110. 썰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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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에게 시호와 코타로는 두 사람다 소중한 동료이자 친우인데 만약 두 사람이 싸우는 날이 있으면 어느쪽의 편을 들기가 힘들 것 같아. 뭐 대부분 시호의 편을 들어주긴 하지만 이건 정말 너무했다 싶을때 코타로의 편을 들어주지 않을까. 물론 그럴때면 코타로가 감동받은 표정으로 "엘리자베스.." 라고 하는 모습이 보여.. 사실 코타로와 시호는 너무 찰떡이라는 말이 어울리정도로 척하면 착하는데 코타로의 꽉막힌 고지식함에 시호가 삐지거나 화가나서 싸우는 날이 있긴 있을 것 같아. 평소에는 코타로가 시호에게 많이 져주는 편이지만 단호한 코타로에 냉한 분위기만 흘러. 결국 시호가 입을 삐죽 내밀고 방에 들어가 나오지도 않을 것 같아. 옆에 있던 엘리는 시호를 풀어주기 위해 코타로보다 시호의 편을 들어주지만 사실은 코타로도 그래주길 바라고 있었을지도. 그리고 시호 몰래 남자들끼리 술을 한 잔 마시며 제일 어려운게 여자라고 말하며 잔을 부딪히고 수다를 떠들썩 거리는 두 사람이야. 시호도 그런 두 사람을 보면 자신이 모르는 남자들의 우정인가 하며 지켜보기만 했을 것 같아. 이렇게 코타로와 우정을 쌓기도 하는 엘리자베스는 시호와 코타로 몰래 당고를 사먹어주며 두 사람만의 비밀을 만들기도 했을 거야.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엘리자베스는 우리 온건파 양이지사의 마스코트이자 코타로와 시호에게는 둘도없는 동료이자 친우니까. 게다가 엘리자베스와 시호는 코타로에게 경애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 둘이 더 잘 통하는 구석이 있는걸지도 몰라. 

 

 

(2) 5/19

호는 먹는게 굉장히 느린만큼 오래오래 씹는 습관이 있어. 근데 또 식탐은 있어서 크게 입안 가득 넣고 오래 씹으니까 볼이 빵빵해지는거지. 그럴때마다 코타로는 정말 다람쥐 같은 시호의 모습에 피식 웃어보일 것 같아. 항상 먼저 식사를 끝낸 코타로는 시호를 기다리면서 시호가 먹는 모습을 관찰을 해. 그러다 저 빵빵한 볼을 만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음식을 우물 우물 씹고 있는 시호의 볼을 콕 찔러보는 코타로야. 당연한 말이지만 말랑하진 않고 다람쥐 들이 볼주머니에 음식을 저장하는 그런 딱딱한 느낌이야. 그야 시호의 볼에도 음식이 가득 있으니까. 오히려 그 느낌에 코타로는 웃음을 터트렸어. 가만히 먹던 시호는 왜 웃어요 라는 표정으로 코타로를 바라보았고. 코타로는 시호에게 옅은 웃음을 지어주며 “체하지 않게 천천히 먹게.”
“그러고 있어요.”
“입 안에 다 먹고 말하게.”
“네”

그렇게 한 참을 바라보았을까 시호가 다 먹은 시간은 코타로가 음식을 전부 먹고 20분 후였을 것 같아. 코타로는 모든 순간이 위험하기 때문에 밥 먹는 속도도 빠를 것 같지. 물론 평소에는 시호와 같이 느긋하게 먹을 것 같아. 시호와 엘리자베스에게 꼭꼭 씹어먹으라며 잔소리 하면서.ww

 

 

(3) 5/31

바다 하니까 생각나는데 시호는 흔히 수영을 못하는 맥주병이라 바다를 두려워하는 동시에 좋아해. 바다는 언제나 봐도 빛을 머금고 춤추는 듯한 파도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고 매료시키니까. 하지만 한 번 빠지면 끝없는 암흑속에 홀로 갇혀버리게 되니까 두려워할 수 밖에 없는 존재야. 사실 양이지사라는 직업 때문에 쉽게 놀러가지 못하는 위치에 있지만 코타로에게 스치듯이 바다를 보고 싶다는 말을 하니 코타로가 데려가주지 않을까. 양이지사에게 바다는 사치지만 자유로운게 양이지사의 장점중 하나라고 코타로의 손을 잡고 바다를 보러갔을 것 같아. 초여름의 바다는 에메랄드 빛 바다에 햇빛을 힘껏 머금 빛나는 바다였어. 그야말로 이상적인 바다. 시호는 바다를 보자마자 신을 벗어들고 그대로 바다로 뛰어들었어.
 발가락 사이 사이를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모레, 발끝까지 전해지는 시원한 촉감에 시호는 웃음이 저절로 났어. 그 모습에 코타로는 그저 가만히 바라볼 뿐이였어. 시호가 두 손으로 코타로에게 바닷물을 뿌리기 전까지. 코타로는 그대로 물을 맞았고 축축해진 옷에 작게 한숨을 쉬었지. 시호는 코타로가 피할줄 알았다며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는데 그런 시호에 코타로는 입꼬리를 올려 웃고는 반격을 시작했어. 답지않은 행동에도 시호는 그저 웃음밖에 나지 않았지. 시호와 있을때는 장수의 자리에서 벗어나 그저 연인과 즐기는 코타로의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시호일거야. 그리고 아름답지만 위험한 바다처럼 그와 함께하는 생이 제 아무리 막을 수 없는 운명이 흐른다 해도 언제까지고 그의 발자취를 찾아 함께할 것을 다짐했지. 언젠가 파도에 휩쓸려 사라질지도 모르는 그의 발자취지만 시호만큼은 기억하고 그의 순간조차 놓치지 않을 거니까. 

 

(4) 6/6

사실 작중 초반에 천인들에게 테러를 하는 코타로를 히지카타는 몽상가라고 칭했어요. 물론 이미 양이지사들은 한 번 패배를 맛보았고 말그대로 천인들의 세상이라고 말할 정도의 세상이였는데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던 코타로는 그야말로 혁명가라고 생각해요. 세상을, 이 에도를 개햑하고자 했던 코타로는 정확히 2년 후 총리대신이 되어서 개혁에 성공하지만요. 하지만 이런 코타로 옆에는 꿈을 꾸는자, 시호가 있었어요. 히지카타는 코타로에게 몽상가 라고 했지만 코타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테고 실제로 혁명에 성공하였으니 몽상가라는 칭호는 맞지 않겠죠. 하지만 시호는 그 누구보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던 그 세상에서 코타로 손에 세상이 바뀌는 날을 꿈꾸고 있었어요. 누가뭐라 하던 묵묵히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꿈을 꾸는자였죠. 사실 온건파 양이지사들은 모두 코타로에게 희망을 보고 따랐을 거예요. 코타로는 양이지사의 새벽, “절망에서 희망을 가져오는 자”이니까요. 단 한줄기의 희망이라도 보인다면 끝까지 붙잡고 불가능한 일을 실제로 일으키는 것. 그것이야 말로 혁명가 카츠라 코타로. 그런 그는 시호의 세상이고 꿈이였어요.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도 부족할 만큼 넘처흐르는 이 마음으로 꿈을 꾸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의 찰나를 모두 지켜본 사람이 시호에요. 사실 시호는 세상이 어찌 되던 상관할 바 아니지만 코타로라면 얘기가 달라지니까요. 코타로는 혁명은 물론 그의 눈에 보이는건 시호뿐만이 아니라서 다수를 위해서라면 소수를 희생하는 결연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에요. 그야 당연하다 생각 할 수 밖에 없는게 그는 지금까지 수장의 자리에서 수 많은 생명을 책임지고 있었으니까요. 모두를 지킬 수 있는 방법, 그런 현실성 없는 방법으로는 그 누구도 지킬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는 더 더욱 올곧고 모든걸 끌어안고 나아갈 수 밖에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자리에 걸맞는 책임이 필요한 법이기에 코타로는 약점이 될 수 있는 감정도 숨기고 살았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 그에게 희망을 심어준 쇼요센세와 모든 짐을 덜고 코타로를 봐주는 긴토키가 있었기에 지금의 코타로가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럼 시호는 대체 왜 있는가 하면 앞에서 말했던 대로 시호는 그의 행보를 눈에 담아오며 그를 경애하는 사람으로 양이지사 카츠라 코타로도 아닌, 누군가의 친우 즈라도 아닌 온전히 한 사내로 바라봐주는 한 여인일 뿐이에요. 코타로는 지금까지 평범하지 못한 삶를 살아왔는데 그런 그에게 평범이라는 행복을 전해줄 사람이 시호인거죠. 사실 시호를 만들때도 저를 생각하며 만들기도 했지만 본래 목적은 코타로가 평범한 사랑으로 행복을 알아갔으면 좋겠어 라는 저의 소망에서 시작된 꿈이기도 해요. 이런 꿈을 꾸는 저도 몽상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진심으로 코타로가 후에 목숨을 위협받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복을 알아갔으면 해요. 뭔가 말이 길어져버렸지만.. 위대한 혁명가 옆에는 신뢰의 몽상가가 있을 거라는. 

 

 

(5) 6/14

난 가끔 이런 생각을 해.. 코타로는 연애경험은 없지만 뭐든 잘하니까 배우는 것도 금방이고 자연스레 상대를 배려하며 키스 하는 법을 잘 알았을 것 같아. 반대로 시호는 경험도 제로 눈치도 제로라서 하는 법 조차 몰랐을 거야. 분명 키스 하려고 시도한건 시호일텐데 입을 맞추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시호는 눈을 빙글빙글 돌렸을 것 같아. 그러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시호가 눈을 감자 코타로가 리드했을 것 같지. 닿을락 말락 시호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고서 계속 숨을 참고 있는 시호를 위해 한 번 입을 떼고 숨 쉬라고 말해줬을 코타로야.

"시호, 숨을 쉬게."
"네.. 넷?" 
숨을 크게 내쉬자마자 다시 들어오는 코타로에 시호는 긴장한 나머지 다시 숨을 참고 있었을 것 같아. 그럼에도 코타로는 시호를 놔주지 않았고 눈을 질끈 감고 있는 시호를 지긋이 바라보았을 거야. 솔직히 먼저 시도를 한건 시호였고 참을만큼 참았다고 생각한 코타로라서 이번 만큼만 봐달라며 계속 이어갔을 것 같아. 자네 앞에서는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내거든..물론 이런 생각을 하던 코타로는 솔직하지 못하게 얼굴이 달아오르다 못해 완전히 익어버렸을 것 같지만. 시호는 눈을 질끈 감다가 코타로의 손길에 긴장을 풀고 서서히 안정감을 찾았을 것 같아. 그렇다고 부끄럽지도 않은건 아니지만 약간의 여유를 가지게 되자 숨을 고르고 이어갈 수 있었을 거야.  코타로는 키스를 잘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상대를 배려해주고 있다는게, 자신을 억제할 만큼 상대를 생각하고 있다는게 느껴졌을 것 같아. 아무리 코타로가 뭐든 잘 하는 천재라고 해도 연애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입을 떼고 나서는 서먹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겠지만.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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