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썰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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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와 엘리자베스는 코타로 못지않게 동료이자 친우인 사이야. 어쩔 때면 코타로보다 쿵짝이 더 맞는 두 사람이지. 특히 시호는 코타로 처럼 엘리자베스를 귀여워 하고 있어. 복실한 털이 달린 것도 아니고 귀여운 소리를 내는 동물은 아니지만 묘하게 계속 바라만보면 매력에 빠져들 것 같아. 특히 엘리자베스의 걷는 소리가 얼마나 귀여운데. 게다가 시호와 엘리자베스의 키 차이는 25cm나 차이가 나서 끌어안기도 딱 좋은 크기야. 엘리는 코타로도 들어안을 정도로 힘도 좋아 시호 정도면 가뿐히 들고 뛰어도 힘들지 않을 정도지. 그래서 시호는 엘리자베스를 좋아하고 엘리자베스도 시호에게 동료이자 친우로서 대해주지 않을까. 코타로가 당고를 금지시켜 시호가 삐질 때면 엘리에게 다가가 안겨 "엘리에몽 엘리에몽 당고 꺼내줘.." 라며 장난을 치면 [돈이 없어.] 라고 진지하게 받아치는 엘리자베스일거야. 치.. 하고 입술을 내밀어도 엘리자베스 품에 있으면 어느새 잠들어 버리는 시호야. 엘리자베스는 시호나 코타로 처럼 검을 잘 다루지는 않지만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기도 해. 우선 엘리자베스의 겉모습을 보고 위하감을 얻은 겁쟁이 들을 놀려주고 두번째는 무력, 힘으로 물리치는 엘리자베스니까. 귀여운 얼굴에 속으면 안 된다고 시호가 우쭐해 하기도 할 것 같아. 뭐, 가끔은 이상한 존재가 튀어나와도 후에 진짜 정체가 밝혀져도 두 사람 사이는 변하지 않을테지만 진짜 알맹이가 나오면 "누구세요" 할 것 같아.ww그런데 코타로가 가지고 있는 엘리자베스 한정 안면장애를 시호도 가지고 있을 것 같지. 가짜 엘리자베스가 게임에 빠져있을 때 재미있겠다며 옆에서 즐기는 시호를 보고 엘리자베스는 자신을 못알아보는 두 사람에게 배신감, 분노를 느꼈을거야. 그리고 코타로와 함께 시호도 날려버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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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로는 고지식한 성격에 아저씨 개그도 진지하게 해서 사람들이 슬금슬금 피하는 이유중 하나일 것 같아. 마치 벽이랑 대고 얘기하는 것 같고 어쩔 때면 할아버지 한테 혼나는 손주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아무리 회피하고 싶은 상대라도 다른 지사들에게 코타로는 본인들의 수장이고 믿을 만한 사람인 것은 변함 없었지. 아무리 화기애애한 분위기라도 코타로가 수줍게 아재개그를 하면 싸해지고 다들 억지로 웃으며 맞춰줄때도 있어. 그런 분위기 속에서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바로 시호일거야. 취향저격이라며 깔깔 웃는 시호에 코타로는 자신감을 얻어 입 꼬리가 씰룩 하고 움직이더니 시호가 들리도록 큰 소리로 아재개그를 했을 것 같아.

"아하하하!"
"무가 자기소개를 하면?"
"무..?"
"나무."
"아하하!! 그, 그만! 너무 웃겨요..!"
"후후. 양 중에 가장 뜨거운 양은? 바로, 태양."
"푸흡... 하하하!" 
 모습을 본 다른 지사들은 그만해.. 라고 죽을지경이지만.ww 이래서 다른 지사들이 두 사람만 보면 천생연분이라고 하나봐. 하나는 고지식하고 다른 하나는 눈치없고..  그렇게 코타로가 시호에게 아재개그를 선보일때 다른 지사들은 드라마  얘기를 시작했을 것 같아. 이 사람들 정말로 우국지사가 맞는 걸까. 분위기만 보면 평범한 모임 같아 보일 거야. 그러다 진선조가 처들어오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도망가기 바쁠테지만. 

 

 

(3) 5/1

가끔 그런 날 한 번쯤은 있잖아. 헛걸음 하는 날.. 당고가 먹고 싶어 코타로에게 허락을 맡고 당고를 사러가는 시호일거야. 당고집 문이 어쩐지 닫혀있어서 늦게 열었나 싶어 기웃거리다 똑똑 하고 문을 두드렸어. 그러다 돌아오는 소리는 없었고 설마 하는 마음에 문을 열어보자 덜컹 하며 막혔지. 진짜로..? 아니지..? 아닐거야. 라며 계속해서 당고 집 앞을 기웃거리자 옆 가게 아주머니가 나섰어. 

“거기 오늘 휴무인데.“
“왜, 왜요..? 오늘은 쉬는 날이 아닌데.”

결국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듣고만 시호는 정말로 오늘 죽을 사람 처럼 추욱 처진상태로 터덜터덜 걸어갔어. 오늘은 꼭 먹고 싶었는데 하필 이런 날.. 헛걸음이라니. 시호는 거처에 돌아와서도 방에 들어갔고 저녁시간이 되어도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것 같아. 코타로는 시호가 기운이 없는 이유를 직감적으로 알아챘을 것 같아. 분명 당고 먹어도 되냐고 할 때는 기운이 넘쳤는데 빈손으로 돌아온걸 보니 먹지 못했다는걸 말이야. 에도에 당고집이 한 군데만 있는 건 아니지만 시호의 맛집은 딱 한 곳이니까 다른 당고집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거지. 결국 코타로는 시호를 위해 직접 만들어줄 것 같아. 사실 장인의 손맛이 담긴 정성이지 만드는 방법은 쉽거든. 코타로는 맛으로 승부볼 수 없었기에 모양으로 승부를 봤을 것 같아. 평범한 당고 모양이 아닌거지. 엘리자베스를 닮은 당고를 만들고 시호가 가장 좋아하는 미타라시 당고를 만들어 시호의 방 앞에 두었을 것 같아.  가볍게 노크를 하고 코타로는 반대편 방에서 지켜보았어. 아주 살짝 열린 시호의 방은 당고만 잽싸게 낚아채고 다시 방 문이 닫혔지. 그리고 몇 분도 안 된채 다시 문이 스스륵 열리더니 빈 그릇이 나왔을 것 같아. 그것도 아주 깨끗하게 말이야.ww 

 

(4) 5/2

코타로는 긴토키와 친우라는 티를 팍팍 내는데 그중에 하나가 작중에 똑같은 옷만 계속 입는다! 파랑색 기모노에 노란색 오비, 연회색 하오리를 입고 다니는 코타로는 작중 내내 변장하는 모습을 제외하고 기본 의상으로 등장해요. 예외로 홍앵편이 있지만.. 365일 저 옷만 입고다닌 다고 해도 무관해요. 덤으로 시호도 연노랑색과 녹색의 하카마를 입고다니는데 코타로와 마찬가지로 시호도 저 디폴트 의상만 365일 입고다닌 다고 봐도 됩니다. 아무래도 가난한 양이지사이기도 하고 같은 옷만 여러개 있는 편인가 싶지만 항상 같은 옷을 입으면 오히려 들키기 쉽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튼 코타로나 시호다 긴토키처럼 같은 옷이 여러개를 소지하고 돌려입는 편이고 시호는 가끔씩 기분전환으로 새로운 옷을 사입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매일 같은 옷 입고 다닌다고 하니까 이거 아니냐고 트친이 보여줘서 ㅋㅋㅋ 맞아 이거야! 했던. 

 

 

(5) 5/7

약간 초반에 과격파였을때 테러리스트 답게 험학해 보였는데 공과 사는 확실히 해서 테러에 성공하면 막 건배하고 축제 분위기였을 것 같아. 그리고 노래방 기계까지 동원해 아저씨들의 모임이 되버렸지만 거기서 오렌지 주스를 홀짝이는 시호겠지. 옆에 있어주는 코타로지만 코타로 역시 그들 사이에 끼어들기 애매한 위치였기에 시호 옆에서 그들을 지켜보았어. 시호는 오렌지 주스를 홀짝이며 코타로를 힐끔 힐끔 쳐다보았고 시선을 느낀 코타로가 무슨 할 말이 있냐고 물어봤을 것 같아. 그러자 시호는 눈동자를 굴리다가 잔을 내밀었어. 

“수고했어요, 카츠라 씨.”
“고맙네. 자네 덕이 커.” 

누가봐도 어색해 보이는 두 사람이지만 본인의 등을 맡길 수 있는 몇 사람이기도 해. 과격파 였을 당시에는 아직 호칭이 카츠라씨 였을 뿐더러 여자와 남자 사이의 동료 이기 때문에 어색한 기류도 흘렀겠지. 저러다 다른 지사들에 의해 시호가 술을 마시고 옆에 있는게 누구든 껴안는 술 버릇 때문에 난리가 났지 않았을까. 수상한 아저씨들이지만 코타로를 동경해 모인 자들이라 순수하면서도 다정한 사람들이야. 코타로가 온건파로 전향하면서도 끝까지 따라와주고 이상한 짓에도 어울려 주는 사람들이니까. 물론 아저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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