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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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소녀와 자유로운 음유시인

시호는 평화로운 가정 집에 장녀로 가벼운 농장일을 돕거나 드넓은 들판에 누워 시간을 보내곤 했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구름이 지나갈 길을 예측하기도 하고 조금씩 거북이만큼 느리게 움직이는 구름을 보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을거야. 그러다 매일 같이 시호가 누워 쉬는 시간을 가지던 나무 아래 그늘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지. 시호는 자기 자리를 뺏긴 것 같기도 하고 그 남자는 마을에서 본적이 없는 얼굴이라 딴짓을 하는 척 그에게 다가갔을 것 같아. "본적 없는 얼굴인데 어디서 왔어요?"
"글쎄. 난 자유로운 음유시인이라."
"그러면 시 하나만 읊어주세요. 혹시 하프도 있어요?"
"오늘은 관중이 별로 없으니 자네가 모아준다면 보여주지."
"네..?"

평화로운 마을에 조금 마음을 사로잡힌 자유로운 음유시인 코타로는 힐끗 바라보며 제게 다가오는 소녀에 피식 웃고말았어. 대뜸 말을 걸어 얼마나 호기심이 많은지 쉬지않고 질문하는 그녀에 코타로는 조금 뜸금없지만 그녀를 이용하기로 했어. 관객이 한 명인 지금 실력을 보여주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더 이득인 편이니까. 시호는 새침하게 “치..” 라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지. 처음 본 사람에게도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얼굴에 담아 내보내는 시호에 코타로는 입꼬리가 내려갈 타이밍을 놓치고 시호와 있는 내내 자신의 여행담을 얘기하며 내일 이 곳에서 만날 것을 약속했지. 꽤나 흥미로운 그녀에 코타로는 내일의 약속에 기대하게 되었어. 그녀가 얼마나 많은 관겍을 끌고올 것인가, 또 그녀의 예상못한 행동에 웃게될지 말이야. 그 시간 시호는 잠들기 전에 어떻게 관객을 끌어모아야 할까 생각에 빠져있었어. 그녀가 할 수 있는게 한정적이였으니까. 깊은 밤에도 시호는 생각을 멈추지 않고 계속 고민했을 거야. 그 음유시인이 놀란 모습을 꼭 보고싶었거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 음유시인에 대해 방향이 바뀌었어. 그는 뭐하는 자일까. 어디서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해준걸까. 그의 시는 알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어느새 그에대한 생각을 머리속에 가득 채운채 잠들어버린 시호야. 너무 깊게 잠들어버린 탓인가 무슨 꿈을 꾼것 같은데 가물한 기억때문에 별 꿈 아니였겠지 하고 넘어간 시호는 그 사이에 관객을 모을 좋은 생각을 떠올렸어.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꽃을 이용해보자 한거지. 시호가 사는 곳은 높은 산맥과 드넓은 초원으로 이루어져있어. 어디서나 잘 보이는 초원에 꽃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거지. 봄에는 야생화도 많이 피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고 바로 꽃으로 글씨를 크게 만들 계획이였어. 코타로는 처음 만났던 나무 그늘에서 시호가 열심히 꽃을 두는걸 보고 의아했지만 가만히 구경하듯이 바라만보았어. 꽤나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말이야. 그는 무슨 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냥 보고만 있는 그를 째려보는 시호야. 시간이 조금 지났을까 조금씩 사람들이 몰리더니 어느새 들판을 채울 사람들이 몰렸어. 모두 마을 사람들이였지만 산맥을 타던 사람들도 꽃으로 만들어진 “음유시인” 이러는 글자를 보고 찾아온거지. 이렇게까지 효과가 좋을지 몰랐지만 많은 사람들에 당황한 시호야. 그 모습을 보던 코타로는 호탕하게 웃고 있었어.
“하하하하”
“왜, 왜 웃는 거예요!”
“자네에게 재능이 있는 것 같아서. 내 음유시인 삶중 가장 많은 관객이군.”
“정말요..? 실력이 별로 없었던건 아니고요?”
“보면 알겠지.“

코타로는 품에서 작은 오카리나를 꺼내더니 음을 깔기 시작했어. 부드러운 소리에 사람들은 한 순간에 매료되어 코타로 단 한 사람만에게 시선이 꽃혔지. 그리고 시호도 마찬가지였어. 부드러운 음율이 끊나자 나지막한 코타로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시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름답다 라는 말이 분명하게 나왔을 거야.  확실히 시호는 느끼지 못했던 자유로운 음유시인의 소리였어. 코타로의 목소리가 끝나고 몇 초정도의 정적이 흐르고 나서야 박수 소리가 들려왔을 것 같아. 이 산맥 마을에서 드문 소리였으니까. 모두가 보러온 의미가 있다며 아름다운 시를 읊어준 코타로에게 고마워했지. 그 모습을 보고 오히려 시호가 해낸 것처럼 뿌듯했을 것 같아. 시호와 눈이 마주친 코타로는 성큼성큼 다가왔을 것 같지. 갑자기 눈이 마주치고 제게 걸어오는 코타로에 이상하게 심장이 조금씩 빨리 뛰었을 것 같아. 왜지? 나 어디 아픈가? 싶어 가슴에 손을 얹어보니 정말로 평소보다 배로 뛰고 있는 심장이였어. 

“응? 어디 아픈가? 자네 얼굴이 빨개.”
“네? 아뇨.. 아픈것 같진 않은데..”
“너무 무리하지 말게. 뭐, 이 많는 관객들은 전부 시호 자네 덕분이지만.”
“아무튼 성공적이여서 다행이네요..”
“그렇지. 그보다 어땠는가?”
“뭐가요?”
“내 실력.”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굉장하다고 박수까지 받았는데 굳이 칭찬을 해달라는건가? 시호는 활짝 웃으며 진심을 담아 칭찬했을 것 같아. 본 느낌 그대로 말이야. 

“시는 잘 모르지만 멋있었어요!”
“크, 큼.. 그렇지?”

코타로는 반짝 거리는 눈으로 처다보는 시호에 부끄러움을 타는듯 헛기침을 했어. 답지않게 부끄러움을 타는 코타로에 시호는 호기심이 발동했을 것 같아. 시호는 진심으로 반짝이는 눈으로 코타로를 바라보고 칭찬을 시작했지. 코타로는 얼굴이 점점 붉어지더니 손사래를 쳤어. 이제야 조금 풀어진 그의 표정을 보고 시호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어. 

“후.. 농이 심하군.”
“먼저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한게 누군데요.”
“그렇군.. 그보다.” 
코타로는 품에서 작은 꽃 한송이를 꺼내들었어. 정말 아까와 다르게 별 볼거 없는 흔한 꽃 한 송이였지만 이마저도 낯부끄럽다는 듯이 자신에게 건내는 코타로에 또 다시 웃음이 터진 시호야.

“저 주는건가요?”
“참고로 주은거 아니고 돈을 주고 샀네.”
“아하하. 전 아무말 안 했는데요?”
“큼, 사람들을 모아준 덕분에 다음의 목적지가 정해졌어.”
“아.. 여길 떠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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