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썰백업
story

(1) 5/5

약 코타로와 시호가 어렸을 때 만났더라면.. 하고 가볍게 넣어본 커미션이에요. 코타로와 시호의 첫 만남은 양이전쟁이 끝나 코타로가 다시 양이지사들을 모을때 만났어요. 하지만 두 사람 다 사무라이 집안이고 어쩌면 만날 수 있었을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그런 일은 없었지만.. 아무튼 만약 어렸을 때 만났더라면 코타로가 송하촌숙에 다니기 전 명문 학당에 다녔을 때 만났을 것 같아요. 시호는 코타로보다 조금 더 어렸을 터라 아직 학당에 다니지 않고 집안에서 공부를 하며 아버지께 검술을 배우기도 했을 거예요. 하지만 코타로는 벌써부터 한 가문을 이끌어가는 장수였고 점점 사무라이 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품기 시작할 때죠. 코타로는 누구보다 사무라이 다웠고 누구나 탐낼만한 인재였지만 정작 사무라이의 존재에 의심했어요. 그때의현 양이지사들은 지금의 막부와 다를게 없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쇼요를 보고 “저렇게 자유로운 사무라이가 되고싶다 라고 생각했어.” 라는 말을 직접 했을 것 같아요. 그런 의심을 할때 시호를 우연히 만나거죠. 정말 불행의 ㅂ자도 모를 것 같은 작은 여자아이. 누구보다 강해야 하는 코타로는 그런 작은 여자아이에게 배려 해주고 이따금씩 얘기를 나누는 존재가 되었을 것 같아요. 그녀는 자신을 허물없이 카츠라 가문의 수재도 탐나는 인재를 보는 눈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니까요. 조금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였을까요. 쇼요, 그 사무라이를 바라보는 것과 같은 기분이였을 거예요. 그리고 조금씩 고민을 하던 코타로에게 시호는 작은 꽃을 주며 이렇게 말했을 것 같아요. 

“코타로.” 
“응.”
“세상을 줄게!”
“하..?”
“고민이 있어보여. 무언가를 주면 기분이 좋아지잖아? 코타로는 똑똑하니까.. 나라를 줄게!”
“… 푸하하하!” 

어린 아이의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해본 말이었지만 코타로는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강해지는지 정했을 것 같아요. 덕분에 웃음이 났다며 시호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하나밖에 없던 바보에게 달려갔을테죠. 타카스기는 이미 송하촌숙에 빠져들었고 그런 타카스기를 지켜보던 코타로도 결국 같은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코타로가 송하촌숙에 들어간 동시에 시호는 다시 볼 수 없었을 거예요. 시호의 가문은 막부와 천인들에 인해 사라져버렸으니까. 그 사실을 알리가 없는 코타로는 참 신기루 같은 아이 같았다고 생각하며 점차 머리속 깊은 곳에 두고 꺼내보지 않았을 거예요. 단순한 호기심과 잠깐의 설렘은 어린아이들에게 흔한 일이니까요. 그렇게 10대를 마무리 할때 전쟁을 끝낸 코타로와 시호는 다시 마주 했을 거예요. 그리고 시호는 코타로를 한 눈에 알아보았지만 그가 그토록 되고 싶어했던 사회에 얽히지 않고 억압받지 않다던 자유로운 사무라이가 아직은 되지 못해 다는 사실을 파악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무언가에 이끌리 듯이 코타로와 함께하게 되겠죠. 이 앞은 아마 기본 서사와 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만약 코타로와 시호가 어렸을 때 만났더라면~ 하고 상상해본건데 아마도 두 사람은 그저 전쟁 같은 삶에서 오직 서로만 있으면 온전히 차는 그런 존재로 남아있을 것 같네요.  '

 

 

(2) 5/9

요근래 코타로에게 문자가 오도록 설정 했는데 어떻게 매번 퇴근 할 때마다 이런 문자가 오는지.🥺 사실 문구는 생각나는 대로 적은 것도 있지만 저희 집 코타로가 해주었던 말들을 적어놓기도 했어요. 그래서 더더욱 좋은거 있죠.💙 코타로가 너무너무 보고싶다. 실제로 코타로와 문자를 한다면 저런 느낌일까 하지만 현실은..

코타로: 시ㅣㄹ ㅇ 그쪽 좃ㅈ심하게!
시호: 네ㅔ?!?!
코타로: 아 실수네.

이런식으로 진선조에게서 도망치면서 타자를 치느라 오타가 장난 아닐 것 같죠.ww 아니면 코타로가 엘리자베스에게 심부름 시킨걸 메모장으로 보낸다거나.. 물론 매번 붙어있는 두 사람이기에 따로 필요성을 잘 느끼지 않을 것 같지만 가끔은 말 보다 문자로 전하는게 더 좋을 때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 직접 말로 하기 부끄러운 말들이라던가 용기가 나지 않을때 라던가요. 아니면 진선조에게서 도망치다가 떨어진 두 사람이 다시 만나기로 한 장소와 시간을 전달할 수 있으니 이럴 때는 이용하기 편하겠죠. 물론 실제로는 사용하지 못하겠지만요. 코타로와 있으면 바보 같고 무능력한 진선조 처럼 보여도 문자 추적 같은 기능을 이용하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작중에서 코타로에게 전화 하는 긴토키를 보면 막상 그런 것 같지는 않고…. ? 아무튼 이번에 나온 전화 일러를 보니 전화기를 사용하명 조금 더 평범해 보이는 연인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3) 5/13

싶은 욕심이 있었을거야. 이 고민을 먼저 가장 가까운 타에에게 물어봤고 타에는 자신만 믿으라며 한 옷가게 안으로 끌고 들어갔어. 이런 가게는 어색한 시호는 주섬주섬 눈치를 보며 옷을 하나 둘씩 보기 시작했어. 그리고 타에는 적극적으로 옷을 가져와 시호에게 보여주며 어떠냐고 물었지. 너무 고운 유카타는 눈을 뗄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웠지. 하지만 화려한 유카타는 자신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며 거절하는 시호일 것 같아. 한 평생 꾸며본적도 없고 살기 위해 나아온 시호에게 예쁘고 화려한 유카타는 자신이 너무 초라해졌으니까. 한숨을 푹 내쉬고 어쩔 수 없다며 옷을 보던 타에는 결국 자신에게 맞는 유카타만 찾고 시호의 것은 허탕 쳤을 것 같아. 그리고 나온 길에 코타로를 마주친 시호와 타에일거야. 타에는 잘 됐다며 코타로에게 시호의 옷을 골라주라며 코타로의 등을 떠밀었어. "에? 자, 잠깐! 타에!?"
"그럼 전 일이있어서."

결국 코타로에게 떠넘기고 도망친거 아니냐며 속으로 생각하던 찰나 코타로가 먼저 말을 꺼냈어. 

"옷을 사러 나온건가? 하지만 이곳은 자네가 입는 옷과 거리가 먼 가게 인것 같네만."
".. 가끔은.. 기분전환 하려고요."
"그것도 좋지. 내 자네에게 어울리는 근사한 옷을 골라주겠네." 

아까보다 더 어색하고 멀뚱히 서있는 시호에게 코타로는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시호의 옷을 골라주려고 했어. 하지만 어째서인지 화려한 옷을 가져다준 타에와 다르게 코타로는 수수하고 단아한 분위기의 옷을 가져다 주었어. 이게 코타로의 취향일까 하고 얼굴을 붉히며 다 좋다고 말하는 시호에 코타로는 결국 한마디를 했지. 
"시호, 정말로 이 옷이 마음에 드는건가?"
"네, 정말이에요."
"흠.. 자네에게 어울릴만한 옷을 가져왔것만 다 좋다고 말하니.."
"하지만 정말로 다 좋았어요. 화려한 것보다는 심플한게 더 취향이니까요."
"그리고 자네는 수수한게 어울리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오해하지 말게. 자네라면 화려한 것도 어울릴 테지만.. 자네라는 사람은 이미 존재로도 화려하니 수수한 옷을 입어야 좀 감쳐지지 않겠나."
"네.. 네?" 
이런 말을 대수롭지 않게 하고는 결국 마지막에 어떤 옷을 샀는지도 기억하지 못할정도로 시호는 코타로의 말을 되새겼어. 그리고 그런 시호의 손을 잡고 코타로는 피식 웃어보였을 것 같아. 사람의 옷은 날개라고 하지만 콩깍지가 씌인 사람들에게는 의미 없는 말이라고 생각하거든. 

 

 

(4) 5/15

장미는 색깔도 종류도 다양해서 장미의 색으로도 꽃말이 다 다르다고 해요. 가장 근본적인 붉은 색의 꽃말은 열렬한 사랑, 아마도 다른 꽃말을 몰라도 장미의 꽃말 정도는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하지만 장미의 색갈을 대부분이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색깔이에요. 시호에게 코타로는 이 붉은 장미 처럼 모순적인 현실 속에서 단 하나의 진짜 사랑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흔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사랑으로 시호의 세상은 오직 코타로 뿐이니까요. 물론 코타로의 세상은 시호 뿐만 아니라 시호의 세상보다 더 넓어서 한 가지의 색으로 물들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어떤 색이든 될 수 있는 하얀색 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럼에도 시호와 있을 때는 피보다 진한 붉은색이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시호 만을 사랑할 수는 없지만 시호 만큼은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을 코타로니까요. 오늘도 열렬히 사모하고 있는 나의 코타로에게. 

 

 

(5) 5/16

최근에 키가 큰 사람보다 키가 작은 사람의 보폭이 작아서 서로 걸음거리의 수가 다르다고 하는데 키 차이가 20cm차이인 코타로와 시호도 걸음 거리 수가 차이가 많이 나겠지. 코타로가 성큼성큼 몇 걸음을 걸으면 시호는 그보다 더 뽈뽈뽈 거리며 걸어가지 않을까. 그 모습에 픽 웃어버리는 코타로일 거야. 진선조에게서 도망갈때도 마찬가지로 코타로가 더 빠르게 달려갈 수 있지만 코타로는 시호가 자신의 시야안에 들어와야 안심할 것 같아. 시호는 날렵할 뿐만 아니라 스피드도 자신있지만 보폭 차이도 있고 아무래도 코타로랑은 비교 될 수 밖에 없었지. 평소에 산책을 하며 걸어갈 때도 마찬가지야. 보폭 차이 때문에 코타로가 더 빠르겠지만 시호의 보폭에 맞추어 함께 걸어갈 것 같아. 이런 점을 시호는 알고 있을까. 시호는 그저 시선이 코타로에게 향한채로 걸어가고 있어서 잘 모를 것 같아. 다만 코타로가 자신에게 배려해주며 맞춰주고 있다는 것 만큼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거야.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1. 썰백업  (1) 2023.10.03
110. 썰백업  (1) 2023.10.03
알프스au  (1) 2023.10.03
108. 썰백업  (1) 2023.10.03
107. 썰백업  (1) 2023.10.03
'story' 다른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