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썰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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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24

어두운 밤에도 화려한 유흥거리 카부키쵸, 그 이면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숨겨있을 거야.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카부키쵸 너머로는 빈민가도 있겠지. 그 날은 코타로와 시호가 진선조에게 쫓겨 빈민가 쪽으로 몸을 숨겼어. 다행이 진선조는 흩어졌고 발걸음이 멀어지자 코타로와 시호는 바로 빈민가를 빠져나갔을 거야. 빈민가는 카부키쵸와 다른 의미로 눈길을 가는 곳이거든. 아마 빈민가를 지나가는 이들의 반은 경멸, 나머지 반은 동정일거야. 하지만 코타로와 시호는 대수롭지 않는 듯 그저 길을 걸어나갈 뿐이였지. 오늘 저녁 반찬을 이야기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하지만 이들이 하는건 외면이 아닐거라 생각해. 그 날 코타로는 시호에게 또 다시 주어 없이 이야기를 했을거야. 시호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오늘 빈민가에 갔다온 후 코타로가 생각이 많아진 얼굴을 했으니 무슨 뜻인지 바로 파악했을 것 같아. "시호, 눈과 귀를 열고 있으면 저절로 세상의 이야기가 들어오네. 하지만 그 하나 하나 전부 들을 수 없는 것 아닌가. 누군가는 냉정하다 생각할지 몰라도 사사롭지 않아야 더 넓은 곳을 바라볼 수 있네. 세상은 참으로 넓어." 
"저희가 개미x구멍으로 느껴질 정도로요?"
"개미도 x구멍이 있는가!?" 
"..."
"큼, 이 이야기는 넘어가고."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테러리스트?"
"자네가 그렇게 말하니 뭐라 할말이 없군... 세상에 빛이 강할 수록 이에 어둠도 강해질 수 밖에 없네. 그게 세상의 이치지. 하지만 세상의 이치를 깨는게 바로 혁명가야." 
"네, 믿고 있어요. 언젠간 코타로가 이 나라를 바꿀거라는걸."
"아, 그리고 개미x구멍이 존재한다는건 나도 알고있네. "
"그 이야기는 이제 그만해요 우리.."

 

 

(2) 3/25

시호가 코타로를 필요이상으로 신뢰하는게 좋다. 동경 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건데 그냥 모든 행동에 의미를 부여해서 와, 대단해. 역시 코타로 라고 생각해버리니까 긴토키가 끼리끼리라고 하는게 아닐까 싶어. 다른 사람들 눈에는 바보같은 행동이지만 시호는 콩깍지가 씌여있어서 “코타로라면 분명 이유가 있어서 그랬을 거야.“ 라고 생각해버려. 그리고 따라하는 행동력까지.. 눈좀 편에서도 같이 있지는 못했지만 코타로가 눈좀이라고 이름을 붙이자 확 와닿는다며 열심히 코타로를 칭찬했을 거야. 이런 시호가 있어서 코타로는 칭찬 받을 때마다 얼굴을 슬 붉히며 헛기침을 하는데 자세히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있을 것 같아. 진짜 귀엽다니까.. 게다가 이런 코타로라서 의외로 다루기 쉬워. 흔들리지 않는 강한 신념을 지니고 있지만 그 외는 흔들리다 못해 무너질 것 같은 코타로니까. 사무라이 특성상(?) 다혈질도 조금 있어서. 칭찬하고 잘 다루면 무엇이든 허락해주는 코타로야. 처음에 보면 시호가 코타로를 잘 구슬리며 다루는 것 같지만 사실은 코타로가 져주는 거야. 시호가 코타로를 동경하고 매번 칭찬하는 것도 진심이지만 칭찬으로 그를 이용하려는 야심도 없다고는 말 못해서. 그렇지만 이 신뢰가 깨질 일은 절대로 없다고 생각해. 동경을 너머 이제는 사랑으로 이 둘은 무한한 신뢰를 하고 있으니까. 누가 뭐라하든 서로의 말을 들으며 배려하고 특히 전장에서는 등 뒤를 맡기는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니까.

 

 

(4) 3/28

 코타로가 알바한다고 했는데 인형 눈코입 붙이는 알바 하는거면 너무 귀엽겠다.ㅋㅋㅋ 시호가 스마일 스낵바에서 일하고 돌아왔는데 들어가자 마자 푹신 하고 뭔가를 밟은거야. 이게 뭐냐고 물으니까 알바중이라고.. 시호는 인형을 보더니 “어라, 코타로. 이거 눈 코입 잘못 붙였는데요? 여기.. 동공 있는게 눈 같은데 코에 붙였어요.” 
“뭐, 뭐라고! 그럴리가! 분명 설명서를 잘 읽었는데! 말도안돼에에!!”
“.. 도와줄게요, 코타로.”
“자네를 볼 면목이 없네.. 일 하고 오자마자 다시 내 일을 도와달라고 하다니. 남자로서 실격이야..” 
“괜찮아요, 하나보다 둘이 하는게 더 빠르잖아요.” 

시호는 인형을 피해 살금살금 다가가서 코타로 옆에 앉을거야. 새로운 인형을 들어 눈과 코를 붙이겠지. 그러다 목이 뻐근했는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완전 밀착해서 집중해서 시선은 곰돌이에게로 손을 떨며 붙이고 있는 코타로를 봤을거야.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시호는 풋 하고 웃었을 것 같아. 그것도 모르고 코타로는 계속 집중하고 있었을거야. 시호도 힘내서 얼른 끝내야지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곰돌이 눈, 코를 붙였지. 그렇게 고생 끝에 전부 붙이고 겨우 한 숨을 돌렸어. 그런데 코타로가 고생했다며 시호에게 곰돌이 하나를 건내는거야. 시호는 갸웃거리며 인형을 받았는데 영문을 모르니 코타로를 바라봤지. 코타로는 미소를 띄우며
“인형의 가운데를 눌러보게나”
“가운데요..?” 
시호가 인형을 눌러보니 아이 러브 유~ 하면서 코타로 목소리로 나오는거야. 시호가 완전 눈이 반짝이더니 계속 인형을 눌러보고 있었어. 아이, 아, 아이러브, 아이러브 유~
“후후, 이 인형은 녹음할 수 있는 인형이라네. 비교적 쉽고 빠른 알바라서 바로 수락했지. 덤으로 하나 받아서 시험삼아 해봤는데 어떤가, 시호?”
“완전 완전 좋아요!!”
정말로 좋아하는 시호를 보고는 역시 하길 잘 했다고 생각하는 코타로였오. 그런데.. “어, 코타로. 이거 눈 잘못 붙였네요?”
“에..?”
아, 아이 러브, 아이, 아, 아이러브 유~ 하면서 시호가 그래도 좋다고 계속 눌렀지. 그렇게 늦은 시간이 되서 자려고 하는데 시호가 그 인형을 끌어안고 자서 밤새 코타로 목소리로 아이러브 유~ 소리가 울려퍼졌을거야. 

 

(5) 3/29

이미 몇 번 말한 기억이 있지만 시호는 단것을 엄청 좋아해요! 특히 한끼로 떼울만큼 당고를 좋아하는데 그중 미타라시 당고를 제일 좋아해요. 단걸 좋아하는 만큼 팥보다는 앙금, 크림을 좋아하는데 굳이 고르자면 코시앙 쪽이 더 취향이에요. 팥은 기본 재료가 콩이기 때문에 알맹이가 그대로 있는건.... 응, 별로라고 생각해요. 사실 예시에 있는 과자는 둘다 맛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타케노코노사토가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죽순 모양이라 처음에는 맛도 죽순인가 생각했는데 좀 더 딱딱한 과자 느낌에 초코송이 느낌인 것 같아요. 가장 고민한 선택지가 세 번째 같은데.. 좀 더 즐겨먹는 쪽으로 선택했어요. 둘 다 식사대용도 가능하지만 자주 먹는건 타코야키쪽 같네요. 여러분은 혹시 계란말이에 설탕을 뿌려드신적이 있습니까. 맛있습니다.. 근데 보통은 설탕보다 소금을 뿌려서 간을 하니까요. 그래도 가끔은 설탕 뿌려먹는 시호 일 것 같네요. 라멘에는 당연히 차슈! 물론 계란도 반숙이라 맛있긴 하지만 배가 부르더라도 고기죠. 카라아게는 대부분이 레몬즙을 뿌려서 드시는데 전 굳이. 그냥 먹어도 맛있으니까요. 물론 소스를 찍어먹거나 뿌려먹는 쪽이 더 입맛을 자극하긴 하지만 때로는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해... 타이야끼는 전 보통 지느러미(옆구리) 부터 뜯어먹는데 없어서 꼬리부터 라고 했습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만큼 매운 맛도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카레는 노멀맛이 더 땡기는 타입인 것 같아요. 그리고 시호는 아침을 먹을 시간에 더 자겠다! 라는 타입인데 성실한 코타로가 일찍 깨우고 밥까지 차려줄 것 같아요. 가끔은 진선조가 알람시계 마냥 정확한 시간에 처들어오기도 해서 거르는 경우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당고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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