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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걸어다니기 힘들 때 도*에몽에 어디*든 문이 부럽단 말이에요. 오늘도 진선조에게 쫓기고 터덜터덜 거처에 가려는데 끈질기게 쫓아오는 바람에 꽤 멀리 도망친 후였어. 시호는 체력은 꽤 자신 있었는데 아무래도 남자들에 비해 부족한건 어쩔 수 없이 티가 났지.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로 기초대사량 자체가 다르니까. 아무튼 겨울임에도 어느새 이마에 땀이 맺혀있고 숨소리도 조금 거칠어진 시호야. 너무 힘들다 못해 길거리에 쓰러지는게 낫다 싶을때 딱 생각나는게 “도*라에몽 어*로든 문!” “응? 뭐가 말인가.”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문이요.. 걸어가기 힘들어요.” “흐음..” 답지않게 투덜거리는 시호에 확실히 이번에는 지쳤나 싶어 결국 발걸음를 멈추고 시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어. “업히게나.” “네.. 네..?!” “뭘 놀라나. 자네 다리를 보게.” “아.. 언제 눈치챘어요?” “전부터. 자네가 먼저 말해주길 바랐것만.” “…. 그래도 티냈잖아요.“ 아까부터 발이 걸리적 거린다 싶었더니 빨갛게 부어올라왔어. 욱신 거리는 발을 이끌고 걸어가려니 더욱 지치고 힘들었지. 그렇게 나온게 도라*몽이라니. 코타로는 그런 시호에 피식 웃고는 투덜거리며 결국 본인에게 엎힌 시호의 발목을 살폈어. 보기에는 그리 부어오르지는 않았지만 우선 가서 치료부터 해야겠군. 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 코타로에게 엎혀가니 한결 나아진 걸까, 시호는 흥얼 걸리다가 결국 도라에* 오프닝을 부르기 시작했어. “노래 멜로디 라는거요, 한 번 생각하면 계속 머리속에 맴돌고 말아요.” “뭔지 알지.” “다음에 진선조 둔소에 확성기로 중독성 있는 노래 틀 어볼까요?“ ”하하하 그거 좋군. 역시 시호 자네야.“ ”그쵸. 그럼 조금 더 기대도 돼요?“ ”이 밤중에 남여가 너무 ..“ ”그냥 남여는 아니잖아요..“ ”.. 푹 쉬게. 도착하면 말해줄테니.“ 항상 넓고 굳건했던 그의 등이 포근하고 상냥했던건 다리를 다쳐서일까 아니면 얼굴이 빨개져 앞만 보고 있던 코타로 때문이였을까. 시원한 공기가 코를 찌르고 가도 따뜻한 그의 체향 때문이였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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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코타로 귀족 자제로 입양된 도련님이 잘 어울린다. 그리고 너무 고지식하다 보니 사실은 고지라던가 그쪽 취향이 아니냐고 소문이 났는데 알고보니 취향은 뜬금없는 ntr이고 그런 그의 취향을 바꾼 메이드가 한 명있었는데… 라고 시작하는 au보고싶다.ww 이게 뭐지 싶은데 여기에서도 코타로는 황실과 가까운 부잣집 도련님이지만 혁명을 꿈꾸는 사람이고 황실에 복수하고자 하는 시호의 잠입으로 두 사람의 우당탕 로맨스가 보고싶어. 아마 그 소문이 코타로의 귀에 들어갈때쯤 잠재우기 위해 메이드 한 명을 방으로 데리고 간건데 하필 그게 시호였고 시호는 무의식중에 코타로 에게 이끌렸을 같아. 그리고 정신 차리고 그의 방에서 힐끗 보이는 중요한 서류들을 스캔하고 도망 가려고 하는 틈에 코타로가 “어딜 보는거지?” 라고 말해버려서 시호는 너무 놀란 나머지 딱꿀질을 했을 거야. 오히려 당황한 쪽이 시호 본이이자 코타로는 결국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려버렸지. 물론 애초에 코타로 성격에 그런 중요한 서류를 널부러지게 정리해두지 않았을테지만. 너무 크게 웃어버린 코타로에 시호는 눈동자를 이리 저리 굴리다 결국 코타로를 제치고 뛰어나갔을 것 같아. 그리고 코타로는 또다시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순조롭군.” 이라고 중얼거리겠지. 아마 시호를 황실에 첩자라고 생각했겠지만 조금 서툴고 어리버리한 시호를 계속 지켜보기로 한 코타로야. 시호는 그것도 모르고 코타로와 마주칠때마다 도망다니기 바빴을 것 같지만. 그러다 결국 코타로는 시호가 너무 신경쓰인 나머지 차라리 곁에 두고 감시하기로 결정을 내려서 시호는 코타로의 전담 메이드 가 되었어. 그리고 며칠을 곁에서 지켜보았지만 따로 수상한 점은 없어고 오히려 너무 허술했지. 휴일에는 뭐하는지, 보통 어디서 일 하는지까지 꼼꼼히 지켜보았지만 휴일에는 디저트 가게에 가서 모아둔 돈으로 조금씩 사먹고 월급 날 전에는 가게에서 그저 먹고싶다고 바라만 보았지. 이 보고에 더이상 무의미하다고 느낀 코타로는 직접 시호를 방으로 불렀어. “자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자네는 첩자인가?“ ”…. 네?“ ”자네는 누군가의 명을 받고 이 저택에 잡임 했냐고 묻고있네. 예를 들어 황실이라던가.“ ”무슨 의도신지는 모르지만 저는 제 결정으로 이 저택에 왔어요.“ “한 마디로 첩자가 아니라는 말이군.” “그러면.. 도련님이야 말로 스파이신가요?” “무슨 근거로 말하는거지?” “제가 지금까지 지켜본 도련님은.. 지금의 황실을 보고만 있으실 분이 아니니까요.” “.. 지켜보고 있던건 자네쪽이였군.” “전 그저 제가 맡은 일을 했을 뿐인걸요.” “하하하, 그럼 자네는.. 내가 반역이라고 하는걸로 보이나?“ ”단어선택이 잘못됐네요. 반역이 아니라, 혁명이죠.“ 시호의 말에 코타로는 마음에 들었다는 듯이 웃어보였고 시호에게 손을 내밀었어. “어떤가. 자네가 무슨 연유로 이곳에 들어왔는지는 모르나 내가 자네 계획에 동참하게 해주겠나?” “도련님을요..?” “아무래도 자네나 나나 똑같은 것 같아서 말이네. 뭐, 우선은.. 파트너라고 해두지.“ ”푸흐, 좋네요. 파트너.“ 단순한 메이드에게 손을 내민 것부터 이상했지만 코타로는 그런 귀족이라는걸 시호는 이 저택에 지내는 동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선뜻 남인 그의 손을 잡었어. 그리고 그의 계획을 얼핏 들었을 때 말도안돼는 계획이였지만 그라면 이 나라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을 거야. 그리고 내 손으로는 못했던 이 세상이 코타로 손에 변하는걸 두 눈으로 보고 싶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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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구가 붐이라고 쿠*코의 농구랑 콜라보 공지가 떴어요.
나는 사무라이인데 강제로 농놀하게 됨. 그치만 코타로가 농놀하러 간다면 따라갈 의향100%. 농구선수 코타로도 너무 잘 어울린다.. 삼젯에서도 히지카타랑 농구하는 일러도 있고 *로코의 농구 패러디 한 동창회 편에서도 농구 하는걸 나오니까 더더 보고싶어졌어. 코타로 은근 리더에 고집하니까 한 번 뛰어달라는 부탁에도 진심으로 할 것 같지. 거기에 이미 팀의 리더가 있는데도.. 그렇군 하고 수긍하면서도 자기 의견은 숨기지 않고 말하는. 나름대로 머리가 잘 돌아가는 코타로라서 결국 진짜 리더도 좋다고 받아드렸겠지. 코타로는 공격적인 것보다 수비가 더 맞았고 수비전술을 연습하고 그 누구보다 팀원들과 잘 어울렸을 것 같아. 그리고 코타로사 농구를 한다는 소식에 시호는 한 걸음에 달려와 연습하는걸 바라보고 기다렸을 것 같아. 처음에는 몰래 지켜봤지만 코타로는 다 알고 있었겠지.농구를 하다가 시선이 느껴지는건 당연하지만 유독 눈에 띄고 신경 쓰이는 시선을 따라가니 체육관 2층에서 얼굴만 빼꼼 내밀고 쳐다보는 시호가 있었지. 처음 발견할때 놀란 나머지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이내 시호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열심히 임하는 코타로야. 나중에서야 코타로가 직접 시호에게 말을 걸어 시간이 남는다면 구경하러 오라고 직접 말해서 난간에 걸쳐 지켜봤을 것 같아. 끝나면 시원한 이온음료를 가져다 주고 땀을 닦아주는 모습이 여친..? 이라고 당연하게도 팀원들은 생각했겠지. 나중에 얼굴이 달아오르도록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를 보면누가봐도 사귀는 연인 같았으니까. 그리고 시합날 다른 학교와의 대결에서 역시나 시호는 코타로를 보기 위해 참석했고 옆에서는 우리 학교의 치어리들이 있었어. 농구를 목표로 하는 남학생들 사이에서 175cm로 조금 작아보인 코타로였지만 그 누구보다 먼저 코타로를 발견한 시호일거야. 부끄럽디먼 흔들며 파이팅!! 이라고 작게 중얼거리고는 자리에 앉는데 옆에 치어리더들이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고는 시호를 끌고갔을 것 같아. “어쩌지 오늘 오기로 한 얘가 아프다고 해서. 한 사람이 모자라네?” 라며 은근슬쩍 시호에게 부탁했고 시호는 어쩔 수 없이 치어리더 복을 입었을 것 같아.물론 한 사람은 아픈게 아니라 지각했던 거고 그 고지식한 Z반의 학급회장을 꼬신 이가 시호인 것 처럼 보여서 흥미를 가지고 도와준거지. 하지만 연습 한 번 안 해본 시호는 코타로를 볼 상황도 없이 응원을 시작했고 그걸 본 코타로는 조금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경기를 치뤘을 것 같아.물론 나중에는 시호도 응원을 뒤로 하고 코타로만을 바라보며 긴장하다가 소리를 지르다 즐겼을 거야. 반면에 코타로는 시호가 신경 쓰여서 어쩔줄 몰라했지만 그래도 경기는 무사히 승리로 이끌었어. 코타로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인사를 마치고 곧장 시호가 있는 곳으로 갔겠지. 평소에는사람들 시선에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자제했던 행동이지만 지금은 제쳐두고 시호밖에 안 보였겠지. 성큼 시호 앞에 한 발자국 다가간 코타로는 잔소리를 퍼부었을 것 같아. “자네가 왜 치어리더를 하고 있는건가? 대체 그 의상은…” 하고 머리를 짚은 코타로야. 시호는 다른 치어리들 팀원을살려줘 하고 바라보지만 그 친구들은 재미있어졌다며 슬금 빠지더니 구경하기 시작했어. 결국 우물쭈물 거리다 사실대로 말하지만 코타로는 입을 달싹이다가 결국 하는 소리가 “나는 한급위원으로 자네를 이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네.” 거짓말. 그저 시호가 짧은 스커트를 입고 있어서 다른 사내들의 눈길이 시호에게 쏠릴까봐 강아지마냥 안절부절 못하는 거면서. 코타로는 속으로 자신이 이런 생각을 하는걸 절대 시호에게 들키지 말아야 겠다며 한숨을 푹 내쉬었어. 이런 한심한 사내인걸 알면.. 자네는 지금처럼 나를 대해줄까 라고 걱정할때 시호는 시무룩해지다가 가라앉은 분위기를살리려고 말을 돌렸어. “집에.. 같이 갈거지?” 혹시나 거절당할까 시호는 코타로를 조심스럽게 올려다보았고 코타로는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는 말 한마디를 하고 가버렸어. 역시 이런짓은 하지 말걸 그랬어. 라고 후회하는 시호지만 코타로와 함께 집에 가는 길에 코타로가 작게 중얼 거린 소리에역시 코타로를 응원하길 잘했어 라고 생각했어. 해가 저물어 붉게 물든 시간에 코타로가 가만히 시호를 바라보았고 시호는 코타로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일부로 모른척 하고 있었어. 그리고 말한 한 마디 “옷, 잘.. 어울렸어. 응원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