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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밖에서 챙기고 맛있는 냄새가 나서 바라봤더니 붕어빵을 팔고 있었어. 시호가 빤히 쳐다보니까 코타로가 저벅저벅 걸어가더니 붕어빵을 손에 들고 시호 앞에 멈추었어. “시호, 침부터 닦게.” “에, 예?!” “농일세.” 시호가 먹고싶다고 말하지 않아도 시호 눈빛이 먹고싶다 라는 눈빛이여서 코타로가 먼저 사온거야. 엄청난 표정으로 붕어빵을 들고 온 코타로를 반기자 코타로는 피식 웃으며 침 흘리고 있다는 답지 않은 농담까지 했지. 이제 막 완성된건지 한 입을 먹자마자 바삭 소리가 날 정도였고 붕어빵은 꽤 저렴한 가격이라 적당히 먹어도 좋은 간식거리야.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 먹고 나니까 딱 한개가 남았지. 그걸 동시에 처다본 코타로와 시호는 ”역시 엘리자베스 몫으로 남겨야겠죠?“ ”역시 엘리자베스 몫이겠지.“ 라고 동시에 말했어. 셋이면 하나씩 나눠 먹기 좋지만 둘일때는? 하나로 반씩 나누는게 기본이지만 잘못 나누다가 안에 팥이 한 쪽으로 몰리거나 한 쪽은 텅텅 비어버린단 말이야. 게다가 꼬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머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물론 코타로와 시호는 코타로가 시호에게 양보하겠지만 시호는 그래도.. 라며 반으로 나눠서 코타로에게 주었을 것 같아. 코타로는 군것질을 잘 하지 않아서 정말로 괜찮았는데. 붕어빵을 전부 해치운 시호는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었을거야. “있죠 코타로. 붕어빵이라는거, 안에 굳이 팥이 아니여도 되는게 아닐까요?” “그러면?” “앙금이라던가 더 단걸 넣어도 맛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서 이걸로 부족하단 말인가?” “아뇨, 배는 불러요! 하지만… 역시 입 안이 달달하려면 초코가 들어가도 좋지 않았을까 하고요.“ ”뭐, 좋아하는 이들도 많겠지. 하지만 충치를 조심하게.“ ”코타로..!“ 초코우마이봉이 맛있다고 한 참 먹다가 충치에 걸린 시호를 생각해냈는지 코타로는 뭐가 웃기다고 하하하! 하고 호탕하게 웃어버렸고 시호는 자신을 놀리는건지 잔소리를 하는건지 입을 삐쭉 내밀며 삐져버렸어. 그러다 붕어빵을 먹다보니 손이 차가워졌고 코타로는 시호의 손을 다시 잡아 온기를 나누었을 것 같아. 역시 제철 생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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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사실 두 사람다 좋아해요. 뭐, 시호 생일도 있고 매번 보는 눈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보면 매번 새롭고 예쁘게 보이니까요. 조금 낭만이 있다고 할까요. 하지만 시호는 수족냉증도 심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추위를 많이 타는 타입이에요.. 정말 너무 심해서 겨울에는 되도록 외출은 자제하고 진선조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따로 비밀리에 거처를 둘 정도에요. 진짜 다람쥐라 겨울잠을 자려는 건가 싶은 코타로. 매번 꽁꽁 싸매서 다니려고 하지만 진선조를 피하기에는 너무 둔해져요. 그래서 그냥 덜덜 떨면서 다니려고 하지만 진선조 조차 그런 시호를 보면 안쓰럽가고 들 정도로 추워보이기 때문에 따로 거처를 두는 거죠. 시호를 잡아가도 신문을 해야하는데 덜덜 떨고 얼어 죽게 놔둘수도 없었어 혀를 차며 차에서도 온풍기를 틀어주고 감옥에는 담요도 던져줄 것 같아요. 갑자기 상냥해..?! 그리고 다음 질문부터는 k패치를 해야할 것 같은. 코타로는 패션 때문에 코트를 고집하는 건 아니지만 추위도 덜타고 오히려 깔끔해보이고 단정해야 하는 그런 성격 때문에 코트를 고집할 것 같아요. 반대로 시호는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어디서든 항상 롱패딩을 고집할 것 같고요. 코타로와 데이트 할 때면 예뻐 보이고 싶어서 코트를 입을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덜덜 떨어서 오히려 분위기를 망치고 결국 코타로가 일찍 집에 보낼게 뻔해요. 원래 겨울에 먹는 아이스가 더 맛있긴 하지만 추워서 선뜻 먹기가 무서워지고 손에 들고 다니면 그대로 손이 꽁꽁 얼 것 같아서 항상 따뜻한걸 마시고 따뜻한걸 사다줄 것 같아요. 역시 다정한 코타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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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노미야끼가 갑자기 먹고 싶어 직접 만드는 가게로 들어가는 코타로와 시호야. 즉흥적으로 찾은 가게 치고는 안에는 작고 소박했지만 나름 재료도 신선했고 칼을 차고 있는 사무라이에게도 친절했어. 폐도령으로 검을 차고 있는 자는 양이지사 아니면 진선조, 경찰이였거든. 아무튼 주문응 하기 메뉴를 보는데 재료가 많아도 너무 많은거야. 그중 고릴라족의 극비 바나나, 게이머 성인족의 더듬이 등등 별로 눈길이 가지는 않지만 종류가 다양했지. 시호가 진지한 표정으로 으으음.. 하고 앓는 소리를 내니까 코타로는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시호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툭 쳤어. “그러다 주름 생긴다네.” “그치만 뭘 먹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확실히 꽤 좋은 가게갔군.” “음.. 전 역시 고기요!” “그럼 이걸로 할까.” 그렇게 고민 끝에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불판이 지글지글 열이 오르는게 느껴졌어. 벌써부터 맛있겠다는 시호의 표정으로 보이니까 코타로도 즐겨먹는 음식도 아니고 오히려 양이지사에게 사치였지만 시호의 표정을 보니 들어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거야. 이제 기다리기 지쳤을 무렵에 재료들이 하나씩 도착했고 드디어 만들기 시작! 하기 전에 시호가 재료를 들고 만들려고 하니까 움찔 거리던 코타로가 시호의 행동을 제지했어. 시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코타로를 쳐다봤지만 코타로는 머리를 굴리고 있었지. “자네는 먹기만 하게. 내가 만들테니.” “에? 그치만 여기까지 왔는데..” “… 먹으려고 들어온게 아닌가.” “코타로. 제가 만든건 먹기 싫어서 그래요?” “서서서서, 설마. 그럴리가 있겠나. 하하하!” “그쵸? 그럼 어서 만들어 먹어요.” 코타로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막으려고 했지만 더이상 말릴 명분이 없었던 코타로는 어딘가 불편한 표정으로 시호가 만드는걸 가만히 지켜보았어. 그리고 얼마 안 되서 예상한대로 태우고, 태워 결국 코타로가 나섰을 것 같아. 시호는 잔뜩 풀이 죽은채 새까매진 오코노미야끼를 젓가락으로 괜히 콕콕 찔러보고 어떻게든 먹을 수 없나라고 냄새를 맡기도 했을 거야. 코타로는 오코노미야끼를 구우며 ”괜히 탄 것을 먹고 배탈나지 말게나.“ ”.. 안 먹어요. 어라, 맛있는 냄새..!“ 코타로가 만들던 오코노미야끼가 천천히 잘 익어가자 맛있는 냄새로 가득 찼고 시호의 집중은 어느새 오코노미야끼로 향했어. 그 모습을 피식 웃고는 역시 단순하다고 생각한 코타로였을 것 같아. 금방 실망하고 금방 회복하고 그게 시호의 장점중 하나라고 생각했겠지. 그렇게 잘 익은 오코노미야끼를 먼저 시호의 그릇에 덜어주고 제것을 만들기 시작한 코타로야. 시호는 갸웃 거리다 오코노미야끼를 반으로 갈라 코타로 접시에 옮겼고 소스와 가쓰오부시를 취향껏 뿌리고 얼른 먹자는 듯이 코타로를 반짝이는 눈으로 쳐다보았어. “그럼, 잘먹겠습니다.” “잘먹겠습니다!” “맛있어요..! 앗뜨.” “뜨거우니 천천히 먹게. 앗뜨뜨뜨“ ”아하하, 코타로도 천천히 먹어요.“ 칼을 찬걸 빼면은 평범한 연인 처럼 보여서 가게 사장은 사실 신고하려고 했지만 두 사람을 보고 그만두기로 했을 것 같아. 오코노미야끼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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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가 워낙 추위를 타니까 이것저것 꽁꽁 싸매주는 코타로와 답답하다며 싫어하는 시호야. 결국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겹겹이 입히고 만족하는 코타로는 뒤뚱 뒤뚱 걸어다니는 시호에 호탕하게 웃을 것 같아. 그런 코타로를 째려보다가 그대로 코타로에게 달려 안기는데 워낙 두텁게 입어서 치명상 이 들어갔을 거야.ww 이상한 소리를 내며 결국 저기까지 날라가는 코타로에 이제서야 만족스럽다는 듯이 뿌듯하게 웃는 시호일 것 같아. 이런 둘 사이에서 [사랑싸움은 저기가서] 라는 팻말을 계속 들고 있는 일이자베스지만 두사람 눈에는 보이지도 않겠지. 둘 사이에서 항상 고생하는 엘리자베스.. 나중에 긴토키 만나면 선후배 사이처럼 어깨를 토닥토닥 거려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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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선뜻 도와준다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결국 현상금 때문에 도와준 사람들이 많아서 시호는 참지 못하고 화내려고 한 적이 많았을거야. 물론 전부 코타로가 말렸을테지만. 그들에게는 죄가 없다고. 시호는 반박하며 우리를 속였다고 화를 내지만 결국 그들도 사람이라며 코타로는 묵묵히 진선조를 피해 도망갈 생각을 했을 것 같아. 아마 한 두번이 아니였겠지. 욕심에 눈이 멀어서 코타로를 위험에 빠트렸다고 생각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정작 코타로가 가만히 있으니 시호는 그저 따를 수밖에 없었어. 따뜻한 집, 맛있는 밥으로 쉬었다 가라며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속으로 현상금만 생각하고 있는 속물들. 진심으로 코타로와 뜻이 같아 양이지사를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결국은 욕심에 져버려. 저런 사람들은 신념이 없다며 욕하는 시호지만 가만히 보고만 있는 코타로에게도 화가 났을 것 같아. “어째서 저들을 가만히 두는거죠?!” “저들은 어차피 처음부터 현상금이 목적이였네.“ ”하지만..!“ ”시호, 사람을 믿는건 좋지만 너무 믿지는 말게.“ ”… 코타로도요?“ ”… 그건 자네 자유겠지.“ 어영부영 넘어가는 코타로에 시호가 자신을 얼마나 믿는지 알면서 저렇게 넘어가는 코타로에 시호는 결국 울음을 꾹 참는 표정을 짓고 말았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본인에 관해서는 왜이렇게 매정한 사람인지. 나라를 위해서 라는걸 알지만 몸이 멀쩡해야 나라를 구하든 막부를 치든 뭘 할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시호의 울 것 같은 표정을 보고 코타로는 내심 안심했을 것 같아. 이렇게 대신 본인을 걱정해주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어 최선을 다해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다는 것이. 코타로는 시호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주고는 달래었지. 다른 사람의 걱정을 받는건 생각도 못한 일이였지만 내심 기분이 좋아진 코타로였어. 그리고 울적해있는 시호에게 당고 먹으러 가자며 손을 내밀었고 시호는 코를 훌쩍이고는 어쩔 수 없는척 손을 올려 꼬옥 잡았을 거야. 그리고 작게 중얼거리 듯이 “믿어주어서 고맙네.” 하고 말하는 코타로에 시호는 잘못 들었나 하고 고개를 갸웃 걸렸어. 당고 가게가 보이자 바로 잊어먹은 시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