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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로는 잘 삐지더라도 뒷끝은 없는 사람이라도 생각했는데 오히려 유치하고 바보스러운 사람이 뒤끝이 질긴걸 깨달은 것 같아.. 시호가 뭔가 하나에 빠지면 오래 좋아하는 타입인데 코타로랑 드라마를 보다가 “시게군은 꽤 좋은 남자인 것 같아요.” “어딜봐서. 사내란 자고로..“ “네, 네.” “시, 시호.. 지금 자네 내 말을 끊은건가?!” “헛, 자깐만요! 여기 시게군이 곧 여주인공한테 고백할 장면 같다고요!” 완전히 드라마에 몰입하여 보는 시호에 코타로는 삐질 것 같지. 게가가 자신의 말까지 끊으며 중요한 장면이라고 자신을 보지도 않고 말을 끊었으니. 이번에 단단히 삐진 코타로는 말꼬리에 “뭣하면 그 시게군에게 가지 그런가.” 라고 말하기 시작한거야. 한 두번은 봐주지만 단단히 삐쟈서 꽤 오래 가기 시작하자 시호도 조금씩 눈썹이 꿈틀거렸지. 참는 것도 한계가 있지 자꾸 뒷끝있게 그러는 코타로를 보니 또 어떻게 풀어줘야 하나 싶은 시호야. 그저 드라마에 집중하다 다른 드라마보다 남자주인공이 괜찮다고 했다가 이 사단이 났으니. 물론 그때 코타로의 말을 끊은건 진작에 사과했지만 도저히 풀어주지 않는 코타로였어. 그리고 밥을 먹다가도 코타로가 또 다시 그런 소리를 하자 시호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는지 칼을 뽑아들었어. 이에 코타로는 정말 당황한 듯 말로 해결하자고 했지. “시, 시호..?! 우리 말로하세!” “비켜요, 코타로. 정말로 베어버리기 전에.” 시호는 코타로를 지나쳐 텔레비전을 그대로 칼로 내려찍었어. 코타로는 분명 웃고있지만 어쩐지 오싹한 시호의 웃음에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눈동자를 굴렸을 거야. 그러고는 작게 한숨소리가 들여오자 그제서야 시호를 바라보았지. “이제 시게군은 못보니까 그런 소리 그만해요.” “… 그동안 장난이 심했군.” “장난이요?” “뒤끝있는 남자라서 미안하네.” “저도 뒤끝 있는 여자라서요.” “그럼 우린 천생연분이군.” “그래도 다음은 안 봐줄 거예요.” 자기가 무서운 여인을 좋아하게 됐다며 한탄을 하자 이에 지지 않고 시호도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내를 좋아하는 저 앞에서 할 말이에요? 라고 받아쳤지. 그 소리에 코타로도 할 말이 없었는지 호탕하게 웃고는 다시 식사를 시작했어. 뭐, 비 온뒤 땅이 굳어진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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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는 가장 맛있는걸 나중에 두고 먹는 그런 스타일이야. 그런데 처음에 코타로는 그것도 모르고 안 먹는줄 알고 덥석 먹어버리는 실수를 한거지. 이미 눈치챘을 때는 늦어버렸고 시호는 코타로에게 하루종일 삐져있을 것 같아. 메이드 카페에서 코타로가 양이지사 면접을 보는 사이 시호는 그 반대 편에 앉아 팬케이크와 파르페를 시켰을 거야. 과일 팬케이크는 과일과 함께 팬케이크를 먹는 것도 좋지만 나중에 남은 과일을 먹는게 마무리로 가장 맛있었지. 그렇게 신난 표정을 하며 한 입 한입씩 다 먹고 드디어 마지막 과일이 남아있을 때 코타로가 털썩 앉아서 “요즘 젊은이들은..” 이라고 중얼거린 뒤 시호의 마지막 딸기 하나를 입에 쏙 넣었어. 시호는 쨍그랑 하고 포크를 떨어트렸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코타로를 바라보았어. 뭔가 잘못됐다 라는 직감을 느낀 코타로는 “실례합니다! 여기 과일 팬케이크 하나요!” 라고 급하게 수습해보려고 했지만 시호는 이미 고개를 푹 숙이고 누가봐도 나 삐졌어요 라는 표정이였어. “마지막.. 가장 맛있어 보이는 걸로 골랐던 건데.. 그걸..” “미, 미안하네..” “미안하면 파르페까지 추가요.“ ”여기 파르페까지 추가요오!” 그나마 기분이 나아진 시호는 다시 팬케이크가 나올때까지 기다렸고 팬케이크가 나오자마자 한 입 떠서 코타로 에게 건냈어. 코타로는 시호가 화난게 아니였나 하고 당황했지만 시호는 “어차피 코타로가 다 사주는거죠?” “으.. 응..” “그럼 첫입은 코타로 줄게요. 마지막 한 입과 비슷하게 가장 맛있으니까요.” “시호…. 자네….“ 이게 뭐라고 감동한 코타로였지만 이내 아 하고 입을 벌리자 이거 연인들끼리만 해주는 먹여주기 아닌가 하고 생각했더니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어. 시호는 아무생각 없이 먹여준거지만 코타로는 혼자서 꼭꼭 씹어 음식을 음미하더니 손으로 입을 턱 막았어. 코타로를 먹여준 포크로 시호가 아앙 하고 팬케이크를 먹었으니까. 시호는 맛있다며 행복한 표정을 아무것도 모른채 먹었고 코타로가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눈동자만 데굴데굴 굴렸어. 결국 코타로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 “가끔은 자네가 아무것도 모르는게 원망스럽네..” “네? 뭐가요?” “그 순수함이 무섭다고.” “우어야어?“ ”먹으면서 말하지 말게.“ ”에..“ ”먹으면서 말하지 말라니까.“ 입안 가득 오물오물 먹고만 있는 시호를 코타로는 가만히 바라보았고 그 모습도 사랑스러움이 묻어나 웃어버리고 마는 코타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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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조는 코타로가 어디 어디에 자주 출몰하는지 다 파악했을 것 같은데 아무리 진선조 인원이 많아도 모든 동력을 코타로 잡는데 쓰기는 쉽지 않을 거야. 그리고 반대로 코타로도 진선조의 수상한 움직임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을 거고. 코타로가 자주 출몰하는 장소는 많지만 그중 고양이 신사는 코타로와 시호가 자주 가는 곳으로 그곳에서 힐링을 하러 가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번 정도 찾아가는 것 같아. 이제는 그곳 아주머니와도 호우이치와도 나름 친해졌겠지. 특히 코타로는 호우이치에게 친한척을 하지만 귀찮아 하며 계속 코타로를 핥키는 호우이치일 거야. 그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웃는 시호는 갑자기 다가온 고양이 한 마리에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고 말았어. 시호도 코타로 처럼 고양이에게 달려들어 고양이들이 회피 했는데 유독 검은색 고양이 한 마리가 시호를 잘 따르기 시작한거야. 간식으로 회유한게 도움이 되었나 싶었지.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감동한 시호는 코타로를 뒷전으로 그 고양이와 노는데 빠져버려서 어쩐지 코타로는 그 고양이에게 경계를 했어. 왜인지는 모르지만 유독 시호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 슬그머니 시호 옆에 앉아서 그 고양이를 가까이서 바라보니 묘하게 고양이가 되었던 자신이 떠올랐어. 손가락을 톡 가져다 대니 신경질을 내며 햐악! 소리를 낸거야. 코타로는 움찔하고 굳어버렸지만 시호는 그게 즐겁다는 듯이 웃었어. 코타로는 어떻게든 그 고양이와 친해지려고 했지만 그럴때마 영광의 상처가 따라왔지. 시호가 슬슬 포기하세요 라고 말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 같던 코타로가 결국에는 지쳐서 널부러진 코타로에 조금씩 조금씩 고양이들이 몰려왔어. 시호가 작게 ”코타로, 계속 자는 척이에요.” 라고 말해주자 코타로는 계속 자는 척을 했고 하나 둘씩 고양이들이 곁을 내주기 시작했지. 조금 평화로운 데이트 였달까 자기만족이였지만. 지온님 커미션 크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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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는 걷모습만 보면 코타로를 따라서 바보같은 행동하고 아무생각 없이 지내는 것 처럼 보이지만 이래봬도 온건파 양이지사의 자금을 관리하고 있어. 특히나 부족한 자금을 부풀리고 외부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시호의 몫이야. 물론 코타로가 동행하지만 기본적으로 자금을 관리하고 가계부를 쓰는 것도 시호의 일 중 하나야. 시호는 똑똑한 편은 아니지만 이런 쪽으로 머리는 잘 굴러간다니까. 진선조에게 들키지 않고 코타로에게 자금을 조달하고 물자 대금에 이용해야 하는걸 잔머리를 굴려서 빼돌리는 시호야. 이런 시호의 능력은 코타로가 가장 먼저 알아보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니까 시호에게 맡겼을 거라고 생각해. 뭐, 암산 능력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체계적으로 계산하고 의외로 정확하게 계산하고 재무를 잘한단 말이야. 귀찮아 하는 일도 많고 잘 하는 것도 콕 찝어서 말할 수 있는건 없지만 과격파 였을때부터 꽤 오래 해왔던 일이라 하면 하는 시호일 거야. 일에 집중 할 때는 코타로가 불러도 대답만 하고 숫자를 만지고 있기 때문에 부르면 누가 까먹거든. 그래서 시호가 집중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건들면 안 된다는걸 다른 지사들도 알고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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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정리하다 잠든 시로에게 살며시 겉옷을 덮어주는 코타로도 보고싶다.. 전에는 각자 방이 있어서 시호 방에 불우켜져 있어서 들어와 보니 책상에 엎어져 자는 시호에 자기 겉옷을 덮어주었는데 다음날 시호가 뻐근하다며 스트레칭 하는데 뚜두둑 소리 나는걸 보고 나중에는 그냥 이부자리에 눕혀줬으면 좋겠어. 이번에도 책상에 엎어져 자는 시호를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안아 들어 눕히는데 시호가 잠꼬대를 하며 코타로의 이름을 불렀어. 가만히 바라보던 코타로가 입꼬리를 온화하게 올려 웃어버렸을 거야. 괜히 자고 있는 시호를 조용히 바라보다 이다지 사랑스러운 여인에게 자꾸만 손을 대고 싶은 욕심에 코타로는 얼른 자리를 뜨려고 했는데 시호가 무심고 코타로의 옷자락을 잡아서 일어나려다 그대로 엎어져 넘어진 코타로야. 혹시나 시호가 깼나 싶었지만 한 번 잠들면 잘 안 깨는 시호 덕에 한숨을 내쉬었어. 자면서 왜이리 꼭 쥐고 있는지.. 코타로는 덕분에 시호가 잠든 모습을 좀 더 지켜보다가 머리카락을 살며시 넘겨주기도 하고 평소에 자세하게 보지 못했던 시호의 눈, 속눈썹, 코, 입술까지 눈에 담고는 자리를 떠났을거야. 더이상 지켜보다가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할지 몰랐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시호는 다음날 기억도 못하고 분명 책상에서 잠든 것 같았는데 왜 이불을 덮고 누워있었지..? 라고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설마 코타로가 옮겨주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시호일거야. 이런 시호를 코타로는 콧방귀를 뀌며 정말 못말리는 여인이라고 생각할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