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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로 머리가 더위 은근 많이 탈 것 같은데 옷가지도 그렇고 머리도 전혀 안 묶는거 보면 진짜 한 고집 하는 것 같다. 아니, 원래 이런 남자이긴 한데 더위 앞에서도 넘어가지 않는거냐고. 겨울이고 여름이고 같은 옷만 입고나와서는.. 근데 그런 코타로가 시호 앞에서는 몸가짐을 더 신경 쓸 것 같아. 그래봤자 달라진건 다듬은 옆머리, 조금 신경써서 가른 앞머리. 그래도 시호는 콩깍지 때문에 다 알아볼거야. “어라, 코타로 머리 조금 다듬었네요?” “후후후, 역시 시호군.” 그걸 또 좋다고 칭찬으로 받아드리며 다음에는 또 어떤 이미지 변화를 줄까 하고 생각하는 코타로야. 그리고 어느날은 샴푸 향을 바꿨는데 시호가 킁킁 거리며 본인도 모르게 코타로 얼굴 앞까지 가까이 와버린거야. 이미 눈치 챘을 때는 둘 다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지. “큼, 시호 너무 가까운거 아닌가. 적어도 여자와 남녀 사이에는 조금 ..” “그게 아니라요, 코타로 향이 좋아서. 샴푸 바꿨죠..” “맞네..” 사실 향을 빌미로 조금 붙어 있고 싶었던건 본인이면서 코타로는 내심 아쉬운 듯 이번에는 먼저 시호에게 가까이 다가가 입을 슬 올려 웃으며 “조금 더 맡아보겠나?” 라고 말했을거야. 시호는 이번에도 당황 할 줄 알고 일부로 그런 코타로지만 시호는 정말요? 라고 기뻐하며 코타로의 머리카락을 몇가닥 손으로 잡고 맡기시작했어. 시호는 진심으로 향이 좋아서 더 맡고 싶은거고 되려 시호 반응에 코타로가 더 당황했지. 코타로는 입을 꾹 다문채 숨을 멈추다가 쿵쾅 거리는 심장 소리가 시호에게도 들릴까 시호 눈치를 보다가 홱 돌아섰어. “이, 이만하면 됐지 않은가! 자네도 같은 샴푸를 쓰면 되는 것을.” “그래도 돼요?” 어차피 같은 한 지붕 아래에 살면서, 물론 다른 지사들도 이용하는 거처지만. 그리고 코타로 얼굴은 식을 줄 모르고 계속 붉게 달아올랐을 것 같아. 코타로가 덥다고 넘어가서 시호는 눈치 없어서 몰랐지만. 거처에 다달아서도 식을줄 모르는 얼굴에 다른 지사가 물어보자 “날씨가 덥지 않은가!! 더운걸세!“ 평소보다 더 호탕한 코타로에 다른 지사들은 고개를 갸웃 거렸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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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는 천둥을 별로 무서워 하는 편은 아닌데 새가슴이라 깜짝 잘 놀라는 편이야. 오늘도 가만히 코타로와 책을 보거나 우노를 하는데 갑자기 우르릉 쾅! 하고 천둥이 친거야. 시호는 놀라서 갹! 하고 비명 지르고 놀랐지. 이내 차분해지긴 하지만 놀라는건 어쩔 수 없었으니까. 시호는 계속대는 천둥에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천둥이 크게 쳐서 깜짝 놀랄때마다 몸을 움찔거리고 움츠리게 되는건 어쩔 수 없었지. 결국 이내 하던걸 멈추고 코타로는 조심히 내밀었어. 그리고 시호는 주저없이 손을 잡았지. “무서운건 아니에요.” “알고있네.” “진짜에요. 사무라이가 천둥에 무서워 할리가 없잖아요.” “큼, 그렇고 말고.” 하지만 정말로 시호는 무서워하는게 아니라 그저 놀랄 뿐이니까. 그래도 코타로가 내민 손은 거절하지 않았어. 그냥 잡고 있어도 좋아지니까.
(3) 8/15
시호는 부리는 애교도 거의 없고 조심하는 부분이 많지만 아프다면 왠지 모르게 어리광이 심할 것 같아. 물론 코타로가 옆에 붙어있는 한 바이러스로 인해 아플 일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밥을 직접 해주고 먹여주는 코타로가 보고싶달까. 아프니까 괜히 입맛도 사라지고 먹을 생각이 없어지니까.코타로가 죽까지 해줬는데 먹지 못하는 시호를 보고는 작게 한 스푼 떠서 호호 입으로 불고는 “시호, 아 하게.” 라고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먹여줄 것 같아. 시호는 아파서 그냥 입을 벌리고 있는데 점점 부끄러움이 몰려오는거지. 좋아하는 사람의 간병을 받는건 좋지만 시호는 코타로가 자신을 조금이라도 애취급 하는건 싫어해서. 그냥 여자로 보이고 싶은데 애는.. 그렇잖아. 나이도 조금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그래도 자신을 단호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코타로에 결국 입을 벌려 받아 먹는 시호지만 의외로 쑥쓰러울 것 같아. 결국 아기새처럼 오물오물 다 받아먹고는 시호는 부끄러움에 이불을 끝까지 덮으며 잔다고 말할 것 같아. 물론 일불을 덮자 마자 시호 얼굴은 빨개졌을 것 같지만. 코타로는 그저 시호가 많이 아픈가 싶겠지. 눈치 빠른 코타로지만 이럴때만 자각을 못하는 코타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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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로와 시호는 선뜻 스킨십을 하는 경우가 없는데 시호 같은 경우에는 꾹꾹 눌러담다가 살포시 먼저 스킨십을 해보는데 부끄러운 티가 얼굴에 다 보일 것 같아. 반대로 코타로는 해도 되냐고 시호에게 의사를 물어보고 시호가 고개를 끄덕이면 이제서야 손을 잡든 안 든 하겠지. 그치만 이게 너무 좋은 것 같아. 그냥 해도 부끄러운데 나의 의사를 물어보면 더 부끄러우면서 이 사람이 나를 배려해주고 있구나 라는 기분이 들 것 같아. 물론 그게 코타로라서 더 좋은 거지만.. 근데 막상 분위기가 잡혀있거나 시호가 먼저 스킨십을 할 때면 코타로도 주체할 수 없어서 그냥 해버릴 것 같기도 해. 그러면 하고나서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이 또 너무 귀여워. ( ⸝⸝⸝ʚ̴̶̷̆ω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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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로가 외모는 흔히 기생오라비 처럼 어여쁘게 생겨도 사무라이인 만큼 근육양과 덩치는 평범한 사람들 보다 큰데 손도 의외로 클 것 같아. 문뜩 손을 잡다 보니까 크기가 눈에 보일길래 시호는 코타로 손을 끔뻑끔뻑 쳐다만 봤어. 그러다가 조용히 손을 맞대보고 깍지를 껴보고 요리조리 손을 만지작 거리는거야. 코타로의 한 손가락을 두 손가락으로 만지는 시호를 코타로는 가만히 보더니 웃음을 작게 터트렸을 것 같아. 시호가 왜 웃냐고 하니까 “자네 손이 생각보다 작더군..” 그야 시호는 키가 작으니 당연히 손이 작을 수밖에 없었어. 그 말을 듣고 시호는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지만 코타로가 웃어보이는걸 보고 다시 쪼물딱 만졌을거야. 그러다가 다시 깍지를 끼고 있으니까 코타로가 손을 들어 시호 손 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지. 갑자기 일어난 스킨십에 시호는 어버버 거리며 당황하는데 코타로가 씨익 웃고는 “작으니까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만.” 말도안되는 변명을 늘어트렸지. 결국 시호는 얼굴이 빨개져서 잡고 있던 손을 더 꼬옥 잡았을 거야. 추가로 브르님 커미션 크롭인데 딱 즐쇼의 손차이가 잘 보이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