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7/23
코타로도 나이가 있는지라 자주 면도를 할 것 같은데 문제는 이 남자.. 다리까지 미니까 처음에 좀 충격이였단 말이지. 물론 코타로는 어렸을 때부터 뭐든 혼자 해왔기 때문에 뭐든 잘 했지만 역시 혼자하면 불편함을 느꼈을 것 같아. 이제는 부부니까 면도 정도면 도움을 요청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 시호에게 조심하게 물었지. 당연히 시호는 긍정의 대답이였는데 조금 뜬금없는 말까지 들었을 것 같아. “코타로 혹시….. 다리도?” “진지하게 그런 소리 하지 말아주게. 큼, 그때는 어쩔 수 없이 한거라.” 정말 진지하게 물어보는 시호라며 코타로는 작게 기침하고 외면했을거야. 막상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고 면도를 해주려니 까끌까끌한 수염이 웃긴거야. 시호는 웃음을 꾹 참은채 면도를 해주다가 실수로 턱을 베어버렸어. 허둥지둥 미안하다고 하는데 코타로가 본인도 스스로 했을 때 많이 베었다고 말하는거야. 코타로는 뭐든 완벽하데 해서 잘 하는줄 알았는데 코타로도 사람인지라 거울이 없으면 본인도 모르게 면도를 하다 턱을 베이기도 한거야. 시호는 그 얘기를 듣고 푸하핫 웃다가 또 코타로 턱을 그었을 것 같아.. 완전 울상이 되어 미안하다고 하고 진지하게 면도를 마저 해줬을거야. 세수까지 끝낸 코타로 턱에는 면도칼에 베어 상처가 두군데가 보였지. 시호는 가만히 보더니 “음, 잘 됐네요.” 라고 뿌듯해 했을 것 같아. 코타로는 어색하게 끄덕여주고 종종 부탁한다고 했지. 두 사람이 조금은 평범한 부부처럼 보였을까나.
(2) 7/24
산쪽 근처 산책하면 [다람쥐가 굶고 있습니다. 도토리와 밤을 주어가지 마세요.] 라는 현수막이 종종 보이는데 시호가 생각나서 피식 웃어버렸어요. 코타로가 당고 금지를 내리면 시호가 방 앞에 [시호가 굶고있습니다. 당고 금지를 하지마세요.] 라고 써서 붙여놓을 것 같아. 그걸 보고 코타로는 어이없으면서 꽤나 귀여운 짓을 하니까 시호 방 앞에서 하하하! 라고 크게 웃어버릴 거야. 시호는 방 안에서 소리만 듣고 눈치를 보고 있고. 발걸음이 사라지자 시호는 실패인가 하고 한숨을 쉬었어. 그리고 잠시후 또 코타로 발소리가 들렸는데 이번에는 바로 노크를 하는거야. “큼큼, 시호. 당고 사왔네.” 쾅! 코타로가 당고 사왔다는 소리를 하자마자 시호는 벌떡 일어나 문을 쾅 하고 열었지. 정말로 코타로가 당고집 봉투를 들고 서있는거야. 시호는 활짝 웃으며 성공이다! 라고 기뻐했을 것 같아.
(3) 7/25
코타로와 시호는 키 차이가 꽤 나는 편인데 뽀뽀나 키스할때 항상 코타로가 숙여서 해줬을거야. 물론 이것도 좋지만 시호가 기습적으로 까치발 하고 가볍게하는 뽀뽀도 좋은 것 같아. 코타로 눈에는 사랑스럽다고 느껴질 것 같은데 실제로 시호가 먼저 기습뽀뽀를 하며 얼굴이 붉어져서 말을 더듬기 시작할 것 같아. ㅋㅋㅋㅋ 그런데 시호 본인도 부끄러워서 코타로보다 얼굴이 더 빨개지겠지. 부부가된 후에는 익숙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기습 스킨십에는 당황하며 얼굴을 붉힐 것 같아. 이런 풋풋하고 귀여운 모습이 츠라시호같아.
(4) 7/27
시호는 딱히 연상, 연하 가리게 없는데 뭔가 연하 코타로 연상 시호 조합도 보고싶어졌다. 바뀌었다고 해도 변한건 없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시호가 연상이다? 뭔가 코타로가 더 눈치를 볼 것 같아. 그리고 가끔씩 시호가 반말 하는 모습도 종종 보이지 않을까. 부부 사이에 더 존중 하고 배려하는 두 사람이지만 시호가 코타로 라고 부르는 것 처럼 사랑해요 에서 사랑해 라던가. 기분이 싱숭생숭 하면서 뭔가 간질간질 할 것 같아. 그래도 스킨십이라던가 그런거는 시호가 부끄러워 하는 건 똑같아서 다를게 없어보여. 그래도 지금보다 더 코타로를 귀엽게 생각할 것 같기도. 어쩔때면 능글거리게 수수한 웃음으로 넘어갈 것 같아. 시호가 더 연상이면 코타로가 애교를 더 보여줄까 싶다가도 아 이건 아닌듯 하고 금방 고개를 저어버리는데 애교많은 연하보다 묵묵하게 곁을 내어주는 연하같은 느낌이겠지. 뭔가 코타로가 연하 라고 생각하면 안 어울릴 것 같은데 의외로 코타로 취향을 고려하면 납득하게 되네.. 고지식한 연하지만 바보같은 짓으로 웃음을 짓게해주는 코타로 너무너무 좋다. 물론 연하든 연상이든 정말 상관없이 사랑하지만.
(5) 7/31
여름이니까 당연히 영화 중에서는 공포영화지. 에도에서도 최근 공포영화 하나가 유행했는데 코타로와 시호도 유행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영화를 보기로 결심했을 거야. 자유롭게 영화관에 가는 것도 무리고 사실 이미 상영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둘이서 팝콘을 사고 방 안에서 비디오를 빌려서 보기로 했어. “코, 코타로 무서우면 손 꼭 잡아도 돼요..!” “알겠네.” 사실 시호는 무서운걸 못보는 편이고 코타로는 이미 그걸 알고 있지. 그래도 먼저 보자고 말을 꺼낸건 시호였고 공포영화인줄 몰랐다는 핑계를 댔지만 코타로와 둘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시호가 그냥 보낼리가. 덜덜 떨면서 코타로의 손을 힐끗 힐끗 봤지. 손 잡을 기회를 보기번에 코타로가 먼저 손을 쓸쩍 잡았어. 시호는 코타로를 홱 바라봤고 코타로는 웃어주며 말했어. “아마 무서운 장면이 나올 것 같네. 손 좀 잡아주겠나?” “다, 당연하죠.” 코타로가 무서워 할 리가 없는걸 알면서 시호는 괜스레 무서운 영화 앞에서 베시시 웃음이 나왔지. 아마 본인을 배려해준 것이라고, 그 조심스러우면서 다정한 코타로의 손이 좋아서. 물론 영화에서 큰 소리가 나자 그 웃음은 바로 들어가고 이상한 소리가 나왔지. “흐갹!!!” “큽…” 그 웃음소리에 코타로는 웃음을 참았고 시호는 코타로의 웃음소리도 못들을 만큼 눈을 감고 있었어. 영혼이 반쯤 나갈 것 같은 눈으로 굳이 굳이 보겠다고 계속 영화에 집중하는 시호에 코타로는 그 모습이 또 맹수 앞에 덜덜 떠는 다람쥐같아 웃음이 넘치는 입을 손으로 막았지. 다행이 이번에도 시호는 눈치채지 못했고 결국 코타로는 시호에게 귓속말을 했지. “시호, 무서우면 그만 봐도 괜찮네.” “아, 아아니에요.. 끝까지 볼래요.” 시호는 무섭지만 여기서 끊는다면 궁금하기도 하고 어떻게든 보리라는 마음가짐이였어. 결국 영화는 끝까지 다 봤지만 겨우겨우 코타로가 시호의 영혼을 붙잡고 있었지. 그리고 시호는 코타로에게 다음에 공포영화가 또 유행한다면 먼저 보고 말해달라도 했을거야. 다음에는 다른 영화를 같이 보기로 약속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