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썰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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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7

오늘 엘리자베스 생일을 위해서 코타로와 시호가 서프라이즈를 준비 했을거야. 물론 서프라이즈 라고 해도 진선조를 피해 도망가는 척 하다가 생일파티 장소에 엘리를 무사히 데려다 놓고 케이크와 파티를 하는거지만. 그래도 처음 챙겨주는 생일에 코타로와 시호는 엘리가 좋아해 주겠지? 라는 마음으로 실행했을 것 같아. 엘리자베스는 확실한 감정표현만 하고 무표정이다 보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으니까. 그렇게 진선조에게 일부로 걸리고(?) 도망가는 척 약속했던 장소로 도망가고 있었어. 펑! 하는 소리와 바주카포가 날라오자 코타로와 시호는 온 몸을 막아 엘리자베스가 다치는걸 막았어. 엘리자베스는 이 두 사람이 오늘따라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잘 해주니까 그게 싫지는 않았는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그리고 약속에 장소에서 엘리자베스를 퍽 밀치듯이 밀어넣고는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지.  코타로가 호탕하게 웃으며 케이크를 가져오니까 그제서야 엘리자베스는 두 사람의 행동이 이해가 갔지. 엘리자베스에게 초를 부르라며 케이크를 건내는 코타로 눈에는 엘리 입 안에서 손이 나와 박수를 짝 하고 치더니 촛불을 껐어. 코타로는 “하하하, 시호 저거보게나. 엘리자베스 입에서 손이 나와 박수로 촛불을 껐다네.” 라고 고개를 달그럭 거리며 시호를 쳐다봤어. 시호는 들고 있던 선물을 툭 떨어트리고 충격에 빠진 얼굴이였지. 코타로는 애타게 시호를 부르다 다시 고개를 돌려 엘리자베스를 바라보는데 무표정으로 가만히 서있었지. 그게 어쩐지 더 무서웠지만. 그런데 뒤이어 시호가 하는 말이 더 무서웠을거야. “코타로.. 엘리자베스 생일은 오늘이 아니라 내일이에요..” 코타로는 “농이 재미없네” 라고 안 믿었지만 계속 무표정으로 가만히 서있는 엘리자베스에 절규를 했지. 그리고 비명을 지르고 깨어보니 꿈이었지. 마침 시호가 코타로 방 앞에서 노크하고 있었고 시호는 괜찮냐고 물어보다 “아, 그러고보니 코타로. 오늘 엘리자베스 생일이에요!” 라고 말했을거야. Happy birthday to Elizabeth!

 

 

(2) 9/10

저번부터 봐왔던 건데 너무 즐쇼 같아서ㅠ ㅋㅋㅋㅋㅋㅋ 왼쪽이 당연히 시호고 오른쪽이 코타로에요.
소원쪽지 적자며 몰래 적는데 뭐 적지 하다가 옆에 소원쪽지를 적고있는 코타로를 힐끗 보더니 코타로와 행복하고 평범하게 살아가게 해주세요. 이렇게 적고는 코타로가 뭘 적었는지 궁금 했을거야. 코타로가 적는걸 쳐다보다 직접적으로 물어봤겠지. “코타로 뭐 적었어요?” 라고 물어본
시호에 코타로는 “후후후 내 바람을 넣었네.” 라고 말하니까 나랑 같은걸 적었나 싶은 시호였어. 물론 김칫국이였지만.. 그리고 소원쪽지를 걸기위해 공개하는데 코타로의 소원쪽지가 1. 막부타도 2. 새 정권 수립 3. 헌법 제정 막 이런거 써있을 것 같아. 시호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였지만 뭐, 코타로 답네. 라고 그냥 넘어갔을 것 같아. 내가 사랑하는 남자는 이런 남자지라고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내가 사랑하는 거라고. 그런데 그 뒤에 코타로가 소원쪽지를 하나 더 걸었을 것 같아. “사랑하는 임과 평범한 삶.” 누가보면 평범한 삶? 누가 이런걸 싶겠지만 그 누구보다 평범한 삶과 멀었던 코타로와 시호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소원일거야. 시호는 그걸 보고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소원이 몇개에요, 코타로.” “원래 혁명가는 꿈이 많은 법이지. 그걸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손을 내미는 코타로에 이것도 소원 하나를 위한 행보인가? 라고 생각하더니 시호는 덥석 손을 잡았어. “그럼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하겠네요.” 라고 맞장구치며 평범한 연인처럼 웃으며 돌아갔을 것 같아.

 

(3) 9/14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밤에 잠을 청하기 무서워 깨어있던 시호가 이따금씩 코타로 방에 찾아갈 것 같아. 눈을 뜨고도 자는 코타로라 밤귀도 예민할 것 같아서 아마 금방 깨어나겠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면 우물쭈물 거리다 “오늘 낮에 들었던 괴담 때문에요..” 라고 말하는 시호에 코타로는 피식 웃으며 자네답군. 이라고 말한뒤 자기 옆 자리를 톡톡 쳤을 것 같아. 시호는 베시시 웃으며 호다닥 코타로 옆자리에 누웠을거야. 그리고 코타로 품에서 잠든 그 날을 잊지 못하고 이제는 여러가지 변명 거리를 만들어 계속해서 코타로 베개를 들고 찾아갔을 것 같아. 그러다 역시 너무 찾아가나 싶은 시호는 코타로 눈치를 보며 방문을 살짝 열고 지켜보다 놀랐을거야. “코타ㄹ.. 갹.?!” “응? 어쩐일인가. 설마 오늘도?“ 라고 태평스럽게 말하는 코타로는 얼굴에 오이팩을 하고 있었어. 덕분에 코타로 눈치를 보며 들어오던 시호가 놀랐지. 시호가 살금살금 다가오니 “하나 먹겠나?” 라고 말하는 코타로에 밤에 이상한 짓을 하고 있던 코타로에게서 살짝 물러났을거야. “아, 아니에요..” 라고. 물론 처음에 코타로 방에 들어갔다가 야밤에 오이팩이며 감자팩이며 얼굴에 뭘 바르고 있어서 놀랐지만 이제는 익숙해졌을 것 같은 시호야. 코타로가 먼저 방에서 오이팩을 하고 있으면 시호는 코타로 얼굴에 올려져있는 오이를 하나 집어먹으면서 “그보다 이거 효과 있은 거예요?” 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옆에 누웠을거야. 코타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내라도 몸가짐을 게을리하면 안 되지.” 라고 말했을 것 같아. 이제는 코타로의 잔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는 코타로 옆에서 자기도 팩을 할 것 같지. 후에 코타로를 빼닮은 아이도 누구를 닮았는지 자연스럽게 팩을 하고 있는 모습도 상상이 되네.

 

(4) 9/16

시호는 코타로를 조금 닮은 듯해. 선하지도 그렇다고 악하지도 않아. 그렇지만 코타로 처럼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대담한 성격도 아니야. 그저 누군가의 뒤를 따라갈 뿐이니까. 그래서 사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시호는 무관심 할거야. 시호는 살아가기 급급했던 시절도 있고 나중에는 좀 걸리고 찜찜한 편이지만 나와 관계가 없지 않나 라고 생각할 것 같아. 그래서 막부가 어떻든 나라꼴이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 없지만 코타로와 마찬가지로 에도에는 소중한 것이 생겼고 무엇보다 자기가 돌아가야 할 집, 카츠라 코타로가 있는 곳이니까. 조금 이기적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영웅이 아닌 이상 다들 시호처럼 생각할거야. 다른 이의 목숨 보다 내가 살고 봐야하는게 인간의 본성이니까. 그렇지만 시호는 코타로 옆에서 세상을 위해서, 에도를 위해서 결국 싸우게 돼. 그야 그 사람이, 자기 목숨을 받칠 정도의 소중한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게 나라였으니까. 그러니까 그 사람이 사랑한 나라에서 살아가고 지키려는게 그 사람에 대한 보답이자 시호의 신념이자 무사도이지. 물론 덤으로 고양이 발바닥에 파뭍히는 것도 있지만. 집과 가문을 잃은 시호에게 다시 돌아갈 집이 되어준게 코타로라서 영생을 살더라도 끊어지지 않는 신뢰가 있을거야. 사랑하는 사람이 소중한 것이라면 지켜주고 싶고 나라도 사랑하게 되니까. 그리고 코타로와 함께 하던 삶은 그 무엇보다 만족스러웠을거야. 시끌벅적 우당탕탕 거리며 하루도 조용할 일이 없었지만 코타로와 함께라면 시호는 천국부터 나락까지 함께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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