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썰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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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2. 7/11

아무래도 구시대적인 양이지사라 코타로와 시호도 에어컨을 쉽게 접하지 못할텐데 에어컨 한 번 접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코타로 너무 귀엽다. 효율적인지, 금전적으로도 괜찮은 편인지 오래 고민하겠지. 아무래도 양이지사 회의할때 우락부락 아저씨들 모임 같아 보이니까 좀 더운편인데 선풍기로도 모자라단 말이야. 그런데 경찰차에 잡혀 갈때 시원한 에어컨을 보고 기웃기웃 거리며 에어컨에 대해서 진선조한테 물어볼 듯.. 처음에는 필요없다! 라며 으름장을 내놨지만 다른 지사들의 반발과 한 번 맛본 에어컨은 잊을 수가 없었겠지. 결국 자주가는 거처에 하나 장만하고 마는데 그마저도 거처와 함께 바주카포 앞에서는 잿더미가 되어버려서 다시 포기할 것 같아. 이렇게 보면 대체 누가 경찰이고 누가 선한 양이지사인지 모르겠다니까. 이 날 이후로 편의점에 숨어서 에어컨을 만끽하거나 할 것 같은데 후에 신혼집을 마련하게되면 가장 먼저 에어컨을 보러 갈 것 같은 코타로와 시호야. 더울때는 시호가 껴안는걸 거부 했는데 에어컨 앞에서는 완전히 코타로 품에 들어갔을 것 같아.

 

(2) 7/11

양이지사에 대해 쓸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 이렇게 힘든 직업 코타로는 오직 대의만을 위해서 한거잖아. 언제어디서 죽을지도 모르는데.. 코타로가 공식 캐릭터 북에서 “사람들 위에 서기 위해 태어난 남자” 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존경, 사랑을 받는거겠지. 내가 주는 사랑이 제일 컸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그중 내가 주는 사랑이 제일 적었으면 좋겠어.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으면서 그 누구보다 높은 곳이 코타로와 잘 어울리니까. 제발 소박하게 소바 먹으면서 독살 당하지 말라고..

 

(3) 7/13

코타로의 모든 찰나의 순간을 전부 담고 싶다. 뒤에 사신이 쫓아오는 그 순간부터 죽음에 다다르는 그 순간까지 시호의 눈은 코타로를 쫓을거야. 감히 동경이라고 정의 내리기에는 너무 큰 마음이고 사랑이라고 정의 내리기에는 그보다 더한 마음이였지. 그래서 어찌보면 시호의 마음은 순애와 같다고 생각이 들어. 코타로가 이 나라를 바꿔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코타로를 위해서라면 뭐든 했을 시호니까. 하지만 전부는 아니야, 처음 시작은 작은 동경이였으니까. 점점 커지면서 그릇보다 넘처 흐르는 마음을 순애라고 정의했지.

 

(4) 7/14

코타로는 꽤나 유명한 인물이다 보니까 사람들 입에 쉽게 오르락 내리락 거렸을거야. 코타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코타로를 좋게 봐줬지만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은 빨리 잡아서 처형해야 한다고 했겠지. 그리고 민간인 속에 숨어있던 시호는 울컥해서 정작 겁쟁이인게 누구냐며 화내고 싶었지만 옆에 있던 엘리자베스가 말렸어. 여기서 화낸다면 코타로의 측근인걸 들키게되고 더 안 좋게 볼 수도 있으니까. 그렆지만 코타로의 마음도 상황도 모르면서 수많은 사람들 입에 올라가는 코타로를 보면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어. 가끔씩 화가나서 그 사람이 지나갈때 실수로 발을 걸어 넘어트리거나 음식을 실수인척 쏟아버린 다던가 소소하게 복수를 하지만 정작 본인이 덤덤하니 가만히 있는게 시호는 보기 싫었어. 하지만 시호는 코타로의, 지켜야 하는 자의 무게를 잘 몰랐을 때이니까. 지금이야 속으로 엄청 욕하고 잘 대처하며 지나가. 소소하 복수는 그 사람이 아니라 진선조에게 화풀이를 할 때도 있지만. 신발에 몰래 압정을 넣거나(?) 냉장고 전원을 끄고 가버린다던가.. 코타로에 비해 조금 더 악질인 편이지.

 

(5) 7/13

비 오니까 그냥 미친듯이 비를 맞으며 뛰어가는 즐쇼가 보고싶다. 아마 이건 삼젯으로 방과후까지 독서실에서 할 일을 하던 코타로를 옆에서 지루하다는 듯이 꾸벅꾸벅 졸고 있는 시호였지. 밖에는 소나기인줄 알았던 비가 계속해서 쏟아져내렸고 결국 시간이 더 늦어지기 전에 귀가하기로 하는데 꾸벅꾸벅 얼굴을 책상에 들이박을 듯이 움직이면서 손에는 연필을 꼬옥 쥐면서 같이 움직이는 시호에 코타로는 그만 웃음이 나왔지. “어,으 아. 저 안 졸았어요.” “큼, 시호 도 늦어지기 전에 얼른 돌아가세.” “네, 네!” “쉿, 아직 독서실이네.” 시호는 자신도 모르게 크게 답하고 화들짝 놀라 입을 막았지. 그리고 코타로와 살금살금 나가다가 우산에 걸려 우당탕 넘어지기도 했지. 그런데 막상 밖을 나가보니 비는 너무 거칠게 왔고 둘이서 우산이 하나도 없었어. 코타로는 꽤 고민하는 듯 손을 턱에 가져다가 고민을 하고 있었어. 시호는 코타로의 눈치를 보다 하늘을 보니 그리 우중충한 날씨는 아닌거야. 씨익 웃어보이고는 고민하던 코타로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이끌었지. 코타로는 몸이 갸우뚱 기울어지다 결국 비를 맞게되었어. 시호는 여전히 코타로의 손을 잡은채 코타로에기 말했지. “코타로, 우리 뛰어요!” 자신의 손을 잡은채 비를 맞으며 소녀처럼 웃는 시호에 코타로는 피식 웃고는 앞서 달리기 시작했을거야.학교를 개혁하겠다며 나서던 자신의 목표만을 가지던 소년이 소녀를 맞나 여름을 즐기게 된거야. 코타로는 가끔은 비를 맞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생각 하곤 시호와 함께 비 사이를 가르며 달렸어. 그러나 집에 도착해 있을 때는 옷도 머리도 완전히 축축하게 젖어 찜찜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어. 시호가 가파른 숨을 내쉬다 뒤를 돌아보는데 코타로는 머리카락이 긴 탓에 얼굴에 젖은 머리카락이 덕지덕지 붙어서 흡사 공포영화에 나오는 귀신 같았어. 시호는 결국 웃음을 터트렸고 코타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머리를 정리했어. 시호는 코타로에게 수건을 건내주었고 집까지 데려다주며 흠뻑 젖은 코타로를 이대로 돌려보내기 묘한 분위기여서 우물쭈물 거리다 집으로 들어오라고 안내 했을거야. 조금 느리지만 천천히 서로에게 솔직해지는 둘은 분위기에 취해 이 날 손을 잡지 않았을까. 아마 서로가 같은 마름이라고 생각하면서. 물론 코타로 이기에 이정도도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할 것 같아. 시호도 머리속으로 어떡하지?! 코타로군과 손 잡았어!! 오늘 손 씻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 아직 고백도 하지 않은 사이기에 바라만 봐도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청춘은 어쩔 수 없잖아. 모두 분위기에 취한다고. 결국 포근하게 씻고 함께 집에서 다시 공부 했을 것 같아. 마음 같아서 놀고 싶었던 시호지만 코차로가 아재개그를 시작하면서 말을 돌리다가 결국 공부로 정착해서 정말로 공부를 시작하게 된거지. 그래도 시호는 코타로와 함께라면 뭐든 좋다고 느겼을거야. 아, 아재개그는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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