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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을 동경해 희망을 좇는 이들의 행보.
스승의 날 하니까 생각나서 올려보아요. 시호에게 있어 처음에 코타로는 동경의 대상이였어요. “가능하다면 저런 사무라이가 되고싶다.” 라고. 그 당시에도 코타로는 양이지사 수장으로 양이지사를 모아 이끌고 있었어요. 그렇기에 푸른 하늘, 천인에게 억압받지 않고 자유로운 세상이. 정말로 코타로 손에 이 나라가 바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거예요. 그리고 코타로 또한 쇼요를 향해 “될 수 있다면 나도.. 그렇게 자유로운 사무라이가 되고싶더군.” 이라고 말한적이 있었어요. 코타로에게 쇼요란 동경의 대상이였죠. 그리고 스스로 혼자 가문을 이어가던 코타로에게 천재라고 불리우며 장학생으로 멋대로 후원하는 사무라이들을 분명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코타로가 말하는 답답한 존재였죠. 그렇기에 코타로에게 쇼요는 희망 이였을 것 같아요. 똑같이 가문에서 혼자 살아남은 시호는 길거리 생활을 하다 코타로를 만났기 때문에 코타로를 희망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코타로는 쇼요가 지키려던 것을 지키려고 했죠. 다만 긴토키, 타카스기 뿐만 아니라 이 나라 에도 사람들까지 말이에요. (근데 작가 이 고릴라가 이런 코타로한테..….) 그리고 코타로는 결국 초대 총리대신이 되어 나라를 훔쳤죠. 하지만 전부 과정일뿐 코타로는 지금까지도 요시다 쇼요의 제자로서 그가 지키려던 것을 지키려고 했을 뿐이었어요. 어찌보면 쇼요와 가장 닮은건 코타로 라고 생각도 했었어요. 그리고 시호는 코타로를 동경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조금 다르게 사랑으로 발전 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그저 마음을 내보내지 않고 그가 이 나라를 바꾸기 위해 그를 지키고 바라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묵묵하게 자신의 뒤를 지켜주고 다정한 시호에 흔들린 코타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욕심을 내었고 그렇게 시호는 그의 하나뿐인 연인이 되었어요. 어떻게보면 살아온 삶이 닮은 둘이지만 이제는 둘이서 하나의 삶을 살아가게 될 거예요. 푸른 하늘을 동경하던 이들이 희망을 좇아 그들이 걸어왔던 길을 걸어 나아가길. 보다 자유로운 사무라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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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엣치!!” “그러니까.. 우리 사다하루공에게 문제가?” “누가 우리냐, 해” “문제라면 너도, 나도 우리 모두가 있지..” “보다시피 그냥 털갈이에요.. 문제는 너무 많이 빠져서 공기중에 털밖에 없지만요.” 간만에 해결사에 놀러온 코타로와 시호는 근질근질 거리는 코에 자꾸 재채기를 할 수 밖에 없었어. 따뜻한 봄날에 꽃가루.. 가 아니라 털이지만. 사다하루는 덩치가 배로 크니까 털갈이 할 때면 다른 개들보다 배로 빠져서 문제였지. 사다하루의 문제라고 꽤나 진지하게 생각하는 코타로 였지만 차를 마시려고 들어보니 이미 찻물에도 사다하루 털이 가득 쌓여있었어. “하지만 개가 털갈이 하는건 자연의 섭리 같은게 아닌가?” “이럴 때 보면 즈라, 네가 부럽다, 해” “엘리자베스는 털갈이가 없잖냐.” “있는데요?” “네…????” “잠깐, 그 녀석이 털이 어디있.. 설마.” “긴씨, 그 표정 무척 실례거든요?” “그보다 자네들.. 엘리자베스에게 털이 있다는걸 알고있었나?” “아뇨, 처음본 순간부터 알았거든요?! 애초에 지금까지 몰랐던 댁들이 이상한거라고!” 어쩐지 추억에 빠진 듯한 표정을 하던 코타로와 시호에게 신파치는 츳코미를 걸었어. 엘리자베스의 털이라고 하면… 다리와 그곳 뿐이니까. 애초에 털갈이 라고 할 수 있나? 싶었지만 더이상 물어보기 싫은 해결사였지. 어쩌면 사다하루가 더 낫다고 생각했어. 아니, 훨씬 낫다고 생각했어. “그러고보면.. 이제 곧 털갈이 시기군.” “엘리자베스씨도 시기도 있어요..?” “즈라, 더이상 알고 싶지 않걸랑? 너 혼자만의 추억으로 빠져들어주라.” “후후, 처음에도 저희도 꽤 놀랐는데 이제는 익숙해요.” “누님 그런 더러운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말라, 해.” “그럼 우리는 엘리자베스의 털갈이를 도와주러 가보겠네. 자네들은 사다하루공을 더 살피도록.” “도와준다고..? 우욱..” “바보한테는 약도 없다더니..”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엘리자베스의 털갈이를 저렇게 행복한 듯 도와주러 가는 코타로와 시호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해결사였어. 하지만 저들을 안타깝게 바라보기도 전에 사다하루가 엄청난 양의 털을 뿜어내고 있어서 우당탕탕 시끄러웠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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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받을 때 여보세요 하면 코타로가 여보가 아니다, 카츠라다! 할 것 같지. 그러면 시호가 저 여보 맞는데요. 라고 말장난 할 것 같아.ww 가끔씩 시호가 말대꾸.. 같은 말장난도 받아주는 코타로야. 물론 먼저 시작하는건 대부분 코타로겠지만. 근데 막상 여보< 라고 불러본적이 없으니 코타로도 시호도 고장났을 것 같아. 코타로도 꽤나 당황해서 전화기 넘어로 부끄러워 헛기침 하는 소리만 들리고 시호도 순각 본인이 여보 라고 부른걸 자각하고는 얼굴이 달아올랐을 거야. 옆에서 누가 지켜봤으면 콩을 달달 볶으니까 어휴 하면서 꼴볼견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고. 이날 이후로 여보 라는 소리를 못들어서 어쩐지 불러주길 바라는 코타로.. 횡설수설을 하며 옆집 개도 자기야 라고 짖고 다닌다고. 저게 뭔 멍멍이 소리인가 싶지만 여보야 소리는 죽어도 안 나올 것 같아. 부끄러워서 시호는 절대 말 못하는걸. 남들 앞에서는 못하지만 둘이 있을때 불러줄지도? 완전 부들부들 떨면서 주먹 꽉 쥐고.. 코타로는 무리하지 말라지만 막상 해주면 누구보다 좋아해줄게 눈에 뻔히 보이니까. 얼굴 붉히면서 손으로 가려봤자 입꼬리 씰룩 거리는거 티날테니까. 시호는 부끄러움 조다 코타로가 좋아해줄걸 생각하며 불러줄 것 같아. 근데 코타로는 너무 쉽게 자기야 해주니까 오히려 부끄러움은 시호 몫이였지. 나름 새로웠지만 역시 불러주던 대로 부인 님, 남편 님이 좋다고 생각한 코타로와 시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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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가 워낙 어린이 입맛에 편식을 하는 바람에 코타로가 엄마로 빙의해서 잔소리할 것 같아.www 파프리카 같은 경우는 아예 냄새 자체를 싫어해서 완곡하게 거부를 하는데 콩 같은 경우는 코타로가 지켜보고 있어서 입에 넣고 물하고 같이 삼킬 것 같아. 시호가 머리회전이 빨라서 이런쪽으로 잘 빠져나가니까.. 물론 나중에 알고나면 코타로가 제대로 꼭꼭 씹어야 영양분이.. 잔소리 잔소리 하겠지만. 그래도 계속 듣다보면 익숙해져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겠지. 코타로는 말 안 듣는 아이의 부모 마음을 잘 알겠다는 둥 계속 잔소리하겠지만 막상 없으면 허전하단 말이지. 그럴때는 엘리자베스가 [시호, 제대로 골고루 먹어야지.] 라고 해줄 것 같아. 물론 시호는 코타로가 없으니까 대놓고 편식할 것 같아. 그래도.. 나중에 입맛이 바뀐다고들 하니까 어느정도는 먹지 않을까. 그때는 코타로가 엄청 뿌듯해할지도..
(5) 5/21
결혼한지 14일 만에 맞이하는 첫 부부의 날.. 근데 사실 아직까지 부부라는 느낌은 안 들 것 같아. 워낙 진도가 느리고 깊다 보니까 결혼 했다고 해서 뭔가 바뀌는 일은 없었지. 다만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때 이제는 부인, 남편 이라고 소개 하겠지만. 그리고 결혼 하고도 진도가 느린건 여전하니까.. 전보다 더 여유로워진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을 하면 파렴치 한다던가 부끄러움을 모른다던가 코타로가 그렇게 말해버리니 시호는 시무룩 해지지. 뒤에서 커버해주는 해결사는 코타로욕을 잔뜩 하겠지만. 결혼 하고도 뒷바라지 해주는 긴토키는 뒷목 잡고 쓰러질판이라서.. 물론 마냥 똑같은건 아니였을거야. 변한 점은 둘 만의 사는 집이 생겼다는 점. 그리고 더이상 도망쳐야 하는 신분도 아니라는 점. 아마 이 두가지가 가장 크지 않았을까.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코타로는 이름을 바꿀까 생각도 하봤지만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던 시호가 마음에 걸려서 그대로 사용했을 것 같아. 코타로 라며 달려와주는 시호의 모습이 지금도 아른거리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시호는 카츠라 시호가 되었다는거지. 아직 익숙지 않는 성이지만 코타로의 성을 받았다는게 무척 기뻤을거야. 누가 “즈라” 라고 부르면 시호도 같이 “즈라가 아니다, 카츠라다!”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ww 부부의 날이라고 거창하게 하는 건 없었지만 이제는 부부라는 말이 실감이 나서 한없이 기쁘고 행복한 날이 되었을거야. 둘이서 하나가 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