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로와 시호는 오랜 짝사랑 끝에 이어진 연인 사이에요. 서로에게 상대는 과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놓아줄 생각이 없어요. 코타로에게 시호는 처음으로 욕심을 낸 사람으로 자신이 가려는 길을 끝까지 따라와줄 사람이라는걸 잘 알기에 그 손을 놓지 않으려 해요. 반면에 시호에게 코타로는 동경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끝나 오랜 짝사랑 했던 상대이기도 해요. 항상 높은 곳에서 빛나는 그를 진심으로 동경했지만 그와 같은 존재가 되기보다 그의 옆에 서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가 어떤 길을 가든 함께 가겠다고 결심하기도 했으니까요. 아무래도 시호가 먼저 초코를 만들자고 했을 것 같아요. 만든다고 해봤자 시중에 파는 초콜릿을 녹여서 다시 모양을 굳히는 방식이지만 코타로는 어째서인지 100%순수 카카오부터 준비해올 것 같은. 진짜로 발효시켜 초콜릿을 만들 생각이였을 것 같아요.ww 물론 시호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며 반대했겠죠. 코타로는 처음에 시호가 초콜릿을 만들자는 말에 진지하게 카카오부터 시작해서 만들 생각이였던지라 깊게 생각했어요. 시호가 초콜릿 만드는데 그렇게 고민해야 하냐고 하자 결국 승낙해버렸죠. 그 결과가 카카오였지만요.. 당연히 코타로도 시호도 애정 가득 담긴 초콜릿을 서로에게 선물로 줄 생각이에요. 시호는 요리실력도 꽝이라 직접 만들어 주고 싶어도 본인이 불안해서 결국 내린 결론이 코타로에게 줄 초콜릿을 함께 만드는 거였어요. 그리고 코타로도 이런 기념일을 챙기는 성격은 아니지만 시호가 누구에게 초콜릿을 줄지 답은 하나뿐이였기에 어울려주기로 하며 속으로는 기뻐했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에게 우정 초콜릿도 나눠줄까 했지만 역시 직접 만든 하나뿐인 초콜릿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으니까요. 시호는 무조건 달달한 밀크파! 그리고 코타로는 달콤한 것을 즐기는 편은 아니라서 다크파일 것 같아요. 서로에게 주기 위해 초콜릿을 만드는 거라서 시호는 다크초콜릿을, 코타로는 밀크 초콜릿을 재료로 사용했겠죠. 시호는 초콜릿을 녹이고 탐스럽게 바라보다 결국 손가락으로 콕 찍어서 먹어 봤을 것 같은데 다크 초콜릿이라 웩 하며 표정을 찡그렸을 것 같아요. 코타로는 그런 시호를 보다 호탕하게 웃고는 밀크초콜릿에 찍어 시호입에 쏙 넣어줬을 것 같아요. 시호는 그제서야 표정이 밝아지며 “달아..!” 라고 기분이 한층 더 좋아졌겠죠. 그렇게 시호는 자신을 위해 만들어주는 코타로의 것을 호시탐탐 노렸을 테고 코타로는 그럴때마다 따가운 시선으로 만들었을 것 같아요.ww 그러다 에잇 하고 폭 찍어 맛보기도 했고 코타로 볼에 묻은 초콜릿도 손가락으로 떼어내 빨아먹었을 것 같아요. 무의식 적으로 한 행동이였지만 금새 당황한 표정으로 얼굴이 붉어졌을 코타로네요. 손재주는 시호보다 코타로쪽에 더 소질이 있어서 데코도 마찬가지로 코타로쪽이 더 소질이 있을 것 같아요. 시호는 무작정 꾸미는 스타일보다 심플한 스타일을 더 선호하거든요. 그래도 나름 의미있게 하트도 그려가며 코타로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꾸며줄 것 같아요. 엘리도 옆에 그려주고. 음, 전부 만들고 나면 서로의 눈치를 먼저 볼 것 같아요. 이미 들 다 초콜릿의 주인이 누군지 눈치채고 있지만 그래도 그 분위기에서 말을 꺼내기에는 쑥쓰러웠으니까요. 처음에는 동시에 서로를 부르는 바람에 더 어색해질게 뻔해요. 결국 먼저 만들자고 한건 나니까! 하고 용기를 낸 시호는 “이미.. 알고 있었죠? 코타로에 비하면 많이 미흡하지만 열심히 만들었어요.” 라고 완성된 초콜릿을 옆으로 쓰윽 내밀어요. 그런 시호에 코타로는 피식 웃고는 바로 옆에서 지켜본 포장을 뜯고 초콜릿을 하나 깨물어 먹었어요. 달다며 작게 중얼거린 목소리를 듣고 다크 초콜릿인데 많이 다냐는 시호에 코타로는 고개를 끄덕였을 것 같네요. 사실 초콜릿 그 자체가 달기보다 시호가 준 초콜릿이 달았던 건데. 그 다음은 이제 코타로가 시호에게 줄 차례에요. 방금 전과 다르게 꽤 긴장한 모습으로 “나 역시 자네를 생각해 만들었다만.. 자네 마음에 들지 모르겠군.” 이라며 초콜릿을 건냈을 것 같아요. 사실 아까 맛을 봤던 맛이지만 시호는 많이, 아주 많이 기뻤을 거예요. 코타로가 직접 초콜릿을 만든거니까요. 그 코타로가, 양이지사 활동 하느라 제 몸 챙기지도 않던 코타로가요. 시호는 바로 초콜릿 하나 집어 먹었고 입 안 가득 초콜릿이 퍼져 행복한 표정을 지어버렸어요. 바로 고개를 돌려 역시 코타로가 준게 제일 맛있어요 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코타로의 입과 시호의 입이 포개어졌고 시호는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상황에 당황했죠. 아차 한 사이에 분위기를 타버렸고 코타로는 또 다시 달다며 쪽 소리를 내어 시호 입에 다시 입을 맞추었어요. 달다는 투정을 받아주지 못할 만큼 시호는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갑작스런 코타로 행동에 그대로 굳어버렸어요. 코타로는 대체 뭐가 그렇게 달았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