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썰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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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2. 6/22

코타로 고양이 외 다른 동물들도 좋아하는데 후에 정착한다고 해도 안 기를 것 같아. 생명에 책임을 진다는게 얼마나 큰 무게가 드는지 알고 있을테니까. 그저 집에 가끔 와주는 길고양이 돌봐주지 않을까? 신혼 집에 마당이 분명 있을거야. 기르는 동물은 없지만 언제든 와서 쉴 수있는 쉼터가 되주는거지. 코타로나 시호도 동물을 전부 좋아하니까. 대신 밥으로 유인해도 발바닥 젤리~! 하며 달려들어서 처음에는 경계심 때문에 가까이 오지 않았을 것 같아. 대신 코타로나 시호가 없을때 밥을 먹으러 오겠지. 그리고 점점 많은 길고양이들이 모이고 기어이 코타로와 시호는 마당에 들어눕게 되는.ㅋㅋㅋㅋㅋ 그리고 점점 집안에도 고양이 물품도 쌓여갈 것 같아. 키우지도 않으면서 간식은 필수로 챙기게 되고 말이야. 완벽한 집사의 모습같네. 다만 신혼집이라고 해도 코타로가 후에 서당을 해주길 바라서 아이들과 고양이가 같이 마당에서 노는 모습도 너무 좋은 것 같아. 꼰대지만 다정한 코타로니까.(?)

 

(2) 6/23

비 오는 날에도, 흐린 날에도 에도 카부키쵸는 여전히 빛나는 도시일거야. 무지개빛 으로 빛나는 네온 간판이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니까. 그리고 화려한 간판 아래 비를 피하고 있는 코타로와 시호야. 거처까지는 거리가 조금 있고 이를 어쩐다.. 라며 생각하던 코타로를 가만히 바라보던 시호는 저 멀리 보이는 편의점을 향해 뛰쳐나갔을 거야. 코타로 잠시만요!! 라며 자신은 비를 다 맞으면서. 올때는 당연히 우산을 한 개를 사왔겠지. 코타로는 시호의 젖은 머리를 털어주며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하는 표정으로 한 소리를 했을거야. 다만 시호는 웃으며 “코타로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라고 했을 것 같아. 코타로는 바이러스를 다 빨아들이는 체질 때문에 실제로 코타로를 만난 후 시호가 감기에 걸린적은 거의 거의 없었으니까. 하나뿐인 우산안으로 비집고 들어가 터벅 터벅 걸어가는 둘의 모습은 진선조가 쫓고있은 양이지사의 모습보다 평범한 연인 같아 보였겠지.

 

(3) 6/24

어제 비가 온 후라 하늘에 커다란 무지개가 떠있는거야. 마침 지붕 위로 도망치고 있던 터라 무지개가 에도와 함께 한 눈에 잘 보였겠지. “코타로! 무지개에요!” “하하하! 에도의 미래도 저 무지개처럼 밝구나!” “그럼 저희 미래는요?” “물론, 에도의 미래처럼 밝지.” 펑!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아요, 코타로.” “우리 미래는 너무 화려했군.” 무지개를 보며 달려가던 코타로와 시호는 뒤에서 바주카포가 날라오는 것도 모르고 감탄하다 그대로 펑 소리와 함께 맞았을거야. 지붕 아래로 툭 떨어졌지만 자연스럽게 착지하고는 연기와 함께 사라졌지. 진선조들은 혀를 차며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나갔고 사라졌던 코타로와 시호는 사실은 지붕 위에 매달려 숨어있었어. 진선조들이 전부 안 보이자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다시 무지개를 감상했을거야. 양이지사에게 누가 여유가 없다 말할까. 코타로와 시호는 정말 대담히 도망치다 무지개까지 감상하는 여유까지 가졌는걸. 물론 이 둘이 조금 특별한 케이스지만.

 

(4) 6/26 생일 축하해요 코타로

작년에 코타로 생일 축하해주시 위해서 코타로에게 비밀로 하고 생일 파티를 열어줬더니 이번에도 헛기침을 하며 “기대하겠네.” 라고 스스로 본인이 말 했을 것 같아. 물론 준비 안 한건 아니지만 저렇게 대놓고 기대를 하고 있으니 점점 부담스러워지는 시호와 엘리자베스였지. 그리고 코타로 생일 당일에 모두를 코타로가 기대한 만큼 파티를 열었지. 이제는 도망치는 신세도 아니니 모두를 초대해서 말이야. 늦은 밤에 자면 안 좋다고 잔소리를 할 코타로였지만 오늘만큼은 예외였어. 여기서 가장 들뜬건 코타로일테니까. 코타로에게 케이크를 건내는 시호에 코타로는 고맙다며 초를 불었겠죠. 그리고 시끌벅적 게임을 하고 놀기도 하고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때, 시호가 코타로의 손을 붙잡고 밖으로 나왔을 거야. 어딘가 갈 곳이 있다며 시호는 달렸고 코타로는 시호 손에 이끌려 달리기 시작했어. 그리고 도착한 곳이 에도가 한 눈에 보이는 뒷동산 이였어. 코타로는 갑자기 이곳을? 이라고 의문을 가졌지만 갑자기 털썩 주저앉는 시호는 옆 자리를 탁탁 치며 코타로를 올려다봤지. 코타로는 시호 옆에 앉고는 또 시호가 무엇을 준비 했을지 생각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가만히 위를 올려다보던 시호는 조용히 입을 떼어내 말했지. “저번에 코타로가 데려와준 곳이에요. 높은 곳에 있으면 별이 잘 보이니까요.” “그렇군. 확실히 잘 보이는군.” “코타로 그쪽 말고 아래요. 별은 위에만 있는게 아니라고 코타로가 알려줬잖아요.” “하하, 역시 기억하고 있었군” 별은 위에만 있는게 아니다, 높은 곳에 올려오면 하늘에 떠 있는 별이 잘 보이지만 보다 더 잘 보이는 에도 카부키쵸를 빛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하지만 오늘은 그 말을 하고 싶은게 아닌 시호였어. 시호는 코타로를 동경하는 동시에 사랑했기 때문에 그의 손에 나라가 변하는게 보고 싶었지. 그를 따르며 그의 손에 나라를, 좀 더 나아가 나라를, 우주를 주고 싶은 마음이였으니까. 그래서 저 하늘을 바라볼때 가장 큰 별, 가장 빛나는 별에 손을 뻗어 잡아냈어. “저 별 이름을 카츠라 라고 할거예요.” “그게 이번 생일 선물인가.” “네, 제가 비록 우주를 줄 수는 없지만, 작은 별이라도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손에 쥐어주고 싶었어요.. “생일 축하해요, 코타로.” “.. 고맙네.” “이정도로요, 앞으로 100년은 더 축하받아야 할텐데요?” “자네는 여전히 날 놀래키는군.” “샛별은 언제나 떠오르는 여명을 사랑하니까요” 싱긋 웃으며 코타로 입에 가볍게 맞춘 시호는 코타로를 바라보았고 그런 코타로도 이내 다정한 미소를 보여주며 시호를 바라보았지. 그리고 아침을 맞이하는 여명이 떠올랐어. 둘은 손을 잡고 이미 떠들썩하게 즐기고 뻗은 동료들에게 돌아갔지. 그 둘이 돌아갈 곳은 바로 모두가 있는 이 에도 카부키쵸니까. “お誕生日おめでとう, 小太郎”

 

(5) 6/27

잠시 마실을 나간다고 하더니 소나기에 쫄딱 젖어 들어온 코타로였지.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는데 시호는 괜찮다며 오히려 코타로를 걱정했지. 물론 코타로는 감기 걸릴 일은 없겠지만 추울 수 있으니까. 보들보들한 수건을 가지고 와서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코타로의 머리를 털어주었어. 코타로는 현관에서 가만히 서있다가 시호가 수건을 가지고 오니 자동으로 숙여 시호를 바라보았어. 오랜만에 느끼는 손길에 코타로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고 그걸 눈치챈 시호는 “코타로, 지금 즐기고 있는건 아니겠죠?” “콜록, 코올록!! 무슨소리인가 그게.” “.. 얼른 들어와요.” 감기에 안 걸리는걸 뻔히 알고 있는데도 아픈 척을 하는 코타로에 시호도 헛움을 짓고는 수건을 코타로에게 걸어주고 얼른 들어오라고 했지. 그보다 소나기면 근처에서 비를 피하면 될걸 왜 비를 맞고 왔는지 시호는 궁금했지만 나중에 물어보기로 하고 코타로가 씻고 나오기를 기다렸어. 모락모락 따뜻한 기운을 풍기며 나온 코타로는 뭔가 생각하고 있던 시호 뒤로 가더니 그대로 꼬옥 껴안았을거야. “코타로…” “….” “더워요!” 코타로는 씻고 나왔지만 밖은 여전히 비가 오는 바람에 실내는 습해졌을거야. 덥다고 떨어지라는 시호는 미동이 없던 코타로에 결국 덥지만 코타로를 어안았어. 모든게 끝났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아직도 그 날이, 모든게 갈라지던 그 날이 떠올랐을지도 몰라. 그러다 시호가 궁금하던걸 이제야 물어봤어. “코타로, 소나기면 비를 피하고 오지 왜 곧장 왔어요.” “집에는 부인이 홀로 기다리고 있잖나.” “푸핫, 장하네요.” 칭찬을 하며 코타로의 머리를 쓰다듬다 조금 축축한 코타로의 머리결을 빗어주었을 시호야. 그리고 점점 소나기는 그쳐가고 코타로도 어느새 시호의 무릎을 베고 곤히 잠들었을거야. 편히 눈을 감은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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