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썰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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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입맛 하니까 저희 집 코타로도 민트를 싫어한게 생각났어요. 저도 어린이 입맛이라 민트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렇게 공통점을 찾는 것만으로도 좋다. 생각해보면 주변에 민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민트는 치약맛이라고 생각하는데 민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치약이 민트맛이 나는거라고 화낸적이 있는데 그게 그거 아닌가요.. 어쩐지 코타로도 저도 민트맛은 별로 안 좋아해서 진선조 음식에 몰래 민트향을 넣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의견이 한 번쯤은 나올 것 같아요. 몰래 넣는건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성공한다면 꽤 웃긴 볼거리가생길 것 같아요.ww 타바스코를 즐겨먹는 소고도 입안이 화해지는 민트향에 놀란 모습을 어쩌면 볼 수도 있고 담배에 찌든 히지카타도 갑자기 입만이 화해지면 당황한 모습을 볼 수 있겠네요. 의외로 누군가는 좋아할지도 모르겠지만요. 어떻게 됐든 진선조를 놀려먹었다면 성공이지만 그 이후로 민트향을 넣은 음식을 아무생각 없이 먹었다가 오히려 웩 하고 코타로나 시호가 당할 것 같기도 해요. 진선조에게 무언가를 복수 할 때면 항상 그런식으로 끝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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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타로가 수 많은 절망을 안고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게 신기해. 사람이 마냥 행복할 수는 없지만 본인이 정말로 무능력하게 느껴질 때가 가장 큰 절망이라고 생각하거든. 하지만 코타로는 그 절망을 뼈속 깊이 느껴질 정도로 많은 절망을 두 눈으로 바라보면서 앞으로 나아갔지. 첫 번재로 하나 뿐이던 가족이였던 할머니를 잃을때도, 그리고 소중했던 스승님을 빼앗길때도, 수 많은 전우들이 하루 아침에 목숨을 잃을 때도 말이야. 아마 코타로는 절망을 느껴도 표현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 코타로에게는 장수로서 지켜야 할게 많으니까 무너질 수가 없었던거지. 하지만 그런 장수도 시호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게 될거야. 그래서 딱 한 번 시호에게 자신의 무기력함을, 절망을 말해주지 않았을까. 그 날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전쟁터 처럼 조용한 밤이였을 거야. 잠이 오지 않아 코타로는 뜬눈으로 밤을 보내다 잠이 오지 않아 어슬렁 거리던 시호를 발견했겠지. 그리고 시호를 뒤따라 나선 코타로야. 그렇게 깊은 새벽 두 사람의 말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을 것 같아. 처음에는 가벼운 담소로 시작했지만 점점 생각이 많아지던 코타로는 무거운 입을 떼고는 나근하게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하게 말을 뱉었을 거야. "시호공, 자네는.. 인생에서 큰 절망을 맛본적이 있는가?" "저는요, 제가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길 때 큰 절망을 느꼈어요." "그렇군.. 자네도. ..." ".. 제 가족을, 집을 모두 빼앗아간 천인과 막부에게 복수 한다고 코타로를 따라왔지만 사실상 여자인 제가 무얼 할 수있겠어요." "시호공.."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어요. 그 길밖에 없으니까요.." "자네답군. ... 나도 자네와 같아" "네?" "장수는 언제나 냉정해야 하고 허점을 보여서도 안 되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나약함을 가지고 태어나지." "....." "자신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을때 가장 무력감이 들지. 난 그것이 가장 큰 절망이라고 생각하네. 누구의 죽음도, 설령 자신의 소중한 것을 빼앗길 때도.." "카츠라씨..." "자네는 왜 양이지사의 길을 택했나." "복수를 위해서죠. 하지만 양이지사가 수단만은 아니에요. 지금의 전.. 정말로 이 세상이 당신 손에 바뀌기를 기대하고 있으니까요." "훗, 그건 고맙네. 하지만.. 사실상 지금의 전력으로 는 나라를 바꾸기는 커녕 백성들의 마음을 돌리기도 쉽지 않지." "하지만 노력하고 있잖아요.." ".. 자네는 잠자리를 잡아본 적이 있는가?" "네.. 어렸을때요." "잠자리는 수 많은 눈을 가지고 더 많은 세상을 본다네. 하지만.. 날개를 잡히면 그들의 세상은 끝나지. 그 약한 어린 사내아이들이 재미로 잠자리의 날개를 뜯어버리니까." "종종 본적이 있어요..." "잠자리는 수많은 눈을 가졌지만 날개가 종잇장처럼 얇아 쉽사리 날지 못하게 된다네. 마치 전장에 지고 떠도는 우리 양이지사들 처럼 말이네." ".. 날개를 뜯긴 잠자리들도 살고자 발버둥을 치는걸요. 무기력하게 지켜볼 카츠라씨가 아니잖아요?!" "하하하! 물론이지. 오늘은 답지 않게 말이 길어졌군. 말동무가 되어주어 고맙네. 하지만 시간이 늦었으니 얼른 들어가지." 아까와는 다르게 시호의 말이 생각지도 못한 답이였다는 듯이 코타로는 호탕하게 웃었을거야.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시호에게 손을 내밀었지. 시호는 코타로의 손을 망설임 없이 잡고 일어났을 거야. 마치 코타로가 어떤 길을 가더라도 망설임 없이 따라가겠다고 말하듯이 말이야. 시호의 마음이 코타로에게 전해졌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정말로 답지 않게 나약한 모습을 보여준 코타로라서 동경하던 사람의 인간미를 보고는 역시 그도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 어쩌면 이 순간부터 그를 바라보던 감정이 달라졌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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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지사 자금은 모두 코타로와 시호의 알바에서 나오는 기초자금이지만.. 역시나 나라를 바꾸는데 씌이는 돈에 비하면 턱도 없지. 물자는 사카모토에게 받는다고 해도 그가 공짜로 넘겨주는 정 많은 장사꾼도 아니고 말이야. 그래서 처음에 시호가 탈세하려고 하니까 코타로가 말렸을 것 같아. 시호는 어차피 지명수배지도 있는 범죄자 취급을 받는 다며 이해할 수 없었지만 코타로 성격상 가만둘리가 없지. 우린 범죄자가 아니라 우국지사라고. 절대 그 신념을 버리는 행동을 하지 말라며 말리는 코타로에 두번 다시 탈세할 생각은 없어졌지만 가끔 놀고 있는 진선조를 보면 괘씸해서 탈세하고 싶은 마음이 다시 생기는 시호야.ww 저 세금도둑들은 말이야, 놀면서 돈도 많이 받고 우리 같은 가난한 양이지사들이 이런 취급을 받은 다니..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과거에는 조금 과격했을 뿐 다 나라를 위한 일이라며 투덜 거리는 시호에 코타로는 역시 이 나라는 바뀌어야 한다고 맞장구 쳤어. 그리고 저 세금도둑들 부터 먼저 처리 해야겠다고 말을 덧붙이는 코타로야. 실제로 코타로가 초대 총리대신이 되고 진선조가 가장 먼저 처분명이 내려졌지만.. 아무리 서로를 위해 짠 계획이라고 해도 코타로 사심이 조금 들어가지 않았을까 생각해. 그야 생각해봐, 몇년이나 자신을 잡겠다고 쫓아오고 목숨을 위협했단 상대들인데. 괘씸해서 그냥 둘 수 있겠어? 물론 이에 맞게 소고는 할복, 다른 놈들은 멀리 보내버렸지만 나는 합당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히지카타가 긴토키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다 코타로가 긴토키의 동선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배치한 거라고 생각해.. 코타로는 총리대신이 되고 적 뿐만 아니라 타카스기, 긴토키의 동선까지 파악해가며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었으니까.. 아무튼 진선조는 아무리 생각해도 세금도둑이 맞다 이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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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토요일에 일하려고 출근했는데 자전거가 타고 싶어서 4시간이나 타버렸어요.. 조금 유치하긴 하지만 자전거 경주 하다가 그대로 진선조에게 잡혀가는 즐쇼일 것 같은.. 코타로는 이미 자전거가 한대 있으니까 등록을 해놨을거야. 그리고 일본에서는 자전거를 둘이서 타는게 불법이였으니까 시호도 자전거를 마련하지 않았을까. 시호는 운동신경이 나쁜 편도 아니였고 의외로 빠르게 자전거를 타는 방법을 배웠을 것 같아. 그렇게 자전거에 익숙해질때 코타로가 시호를 위한 자전거를 마련했겠지. 시호는 처음에 너무 신난 나머지 자전거를 타고 이리저리 돌아당기다가 본인도 모르게 진선조 둔소 앞을 지나친 적도 있을 것 같지.WW 코타로에게 좀더 조심히 타라는 말을 듣고는 안전 속도를 유지하며 타고 다녔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삿갓을 쓰고 타니까 앞이 잘 안 보이지 않았을까. 결국에는 감으로 방향을 잡다보니 이리저리 휘청거렸을 것 같아. 결국에는 진선조가 음주운전으로 보고 멈춰 세웠을거야. 시호는 아차 하고 그냥 앞만보고 달렸는데 저 앞에 누군가가 자전거를 타고 있는거야. "비켜주세요!!!" 하고 소리치며 지나가는 순간.. 시호는 직감 했지. 찰랑거리는 검은색 머리결, 신분을 감추듯한 삿갓에 느긋한 속도 .. 아, 코타로구나. 그렇게 코타로와 시호는 찰나의 순간에 눈이 마주쳤고 시호는 뒤에 진선조가 따라와서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지. 결국 시호는 진선조 부터 따돌리기로 하고 뒤를 돌아보는데 진선조 뒤에서 자전거를 타고 쫓아오는 코타로를 발견했어. "대체 왜?!" 라고 소리치는데 저 끝에서 들리는 소리가..

"시호!!! 속도를 줄이게나!!!"

"줄이라고 하면 줄이겠냐고요!!!"

"시호..? 그렇다면 저쪽은?"

"헉"

"즈라!!!!!"

"즈라가 아니다, 카츠라다!!!!"

"그럴때가 아니잖아요!!!"

"카츠라아아!!!"

"댁들은 친절하게 바꿔서 불러 주지마!!!"

이렇게 자전거를 타는 시호를 쫓아오는 진선조에 그 뒤를 쫓아오는 코타로였을거야.. 이게 무슨 상황이라고 물어봐도 대답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지. 그렇게 카부키쵸 한 바퀴를 돌고 결국 붙잡힌 코타로와 시호일 것 같아. "시호 자네, 나와 안전하게 타기로 하지 않았나!" ".. 그냥 두번 다신 안 탈래요." 어쩐지 자전거를 타면 계속해서 진선조에 잡혀오는 시호라 코타로를 설득해 코타로 뒤에 타고 다니는 시호일 것 같아. 역시 자전거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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