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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로는 자기 마음을 입 밖으로 꺼내는 타입은 아닌데 그냥 시호를 가만히 바라보다 바다같은 그 눈동자 속에 빠져들고 싶다고 생각 했을 것 같아. 시호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남들과 남다르다는걸 깨달으면서. 시호의 시선은 항상 코타로에게 향했지만 코타로의 시선은 시호에게 향해있지 않았어. 코타로 눈에는 시호를 담기에 이 세상이 너무 넓었으니까. 쇼요도, 이 나라의 국민도 그리고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시호와 모든 사람들까지. 영웅도 뭣도 아니지만 그저 자신의 신념일 뿐이라도 코타로는 설령 자신의 죽음이라도 두려워 하지 않았어. 그리고 시호 눈에 담긴 코타로는 그저 한 없이 다정한 사람이였지. 하지만 코타로는 시호 눈의 비친 자신을 외면 했을 것 같아. 그걸 받아드린다면 자꾸만 욕심을 내게될 것 같아서. 계속 꾹꾹 눌러담은 마음은 언젠가 터지기 마련이야. 그 매개체가 바로 자신의 친우 긴토키가 될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결국 터져 흘러 넘친 마음은 처음으로 자신의 욕심을 내어 밖으로 꺼낸거야. 코타로는 본인도 조금 깨닫고 있었을 것 같아. 곧 한계가 올거라고. 그리고 그게 바로 지금 이 순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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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나 독감 같은건 코타로가 바이러스를 다 빨아드려서 시호는 멀쩡하지만 신체적으로 다치는건 코타로도 어쩔 수 없는 상처잖아. 진선조와 맞딱드리면 가볍게 상처가 생기는 날도 있는데 시호는 대수롭지 않게 넘길 것 같아. 다만 코타로가 알게 되면 혼나겠지. 코타로는 이런 대수롭지 않은 상처들로 수 많은 동료들을 잃어봤으니까. 절대로 말하지 말아달라며 신신 당부를 했는데 매일 같이 있다보니 언젠가는 들키기 됐을거야. 엘리자베스와 장난을 치다 벌어진 상처에 코타로가 눈치 채버린거지. 시호의 상처를 보고는 흠칫 놀라다가 한숨부터 내쉬었을 것 같아. “시호, 자네 또 숨긴건가.” “에? 아, 아뇨.. 그러니까..” “생각 굴러가는 소리가 다들리네.” “죄송해요..” 코타로 눈을 이리저리 피하며 변명거리를 찾아보려다 코타로와 눈이 딱 마주치고는 결국 사과를 했을거야. 이정도로는 정말 별거 아니지만 유독 코타로가 예민한 부분일 것 같아서. 치료를 제대로 받았다며 소매를 걷어 보여줘도 코타로의 눈쌀은 더 찌푸려질 뿐이야. 그모습에 시호는 픽 웃어버렸어. “웃음이 나오는걸 보니 정말로 괜찮나보군.” “정말로 괜찮다니까요. 코타로 인상은 안 괜찮은 것 같기도..?” 결국 푸흐흐 하고 웃음이 터진 시호는 매번 눈썹이 올라가 있는 코타로의 이마를 톡 건드렸어. 코타로도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인상을 풀고는 시호의 상처를 살펴보았지. 이 상처도 자기가 가져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 라고 생각하며 흉은 지지 않을 것 같다며 말하는 코타로야. 시호는 그것도 모르고 팔팔하다며 뛰어다녔어. 하지만 괜찮은건 별개로 또다시 상처를 숨긴건 벌이라며 시호를 무릎꿇고 잔소리를 시작했을거야. 평소대로 자고로 사무라이란 .. 으로 시작하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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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드디어! 코타로도 후와쿠로링 빅과 엠사이즈가 나왔는데.. 코타로 인형에 둘러싸여서 행복한 표정 짓는 시호가 생각나. 코타로는 분명 자기 인형에 시호를 빼앗겼다고 시호 방 밖에 쭈그려 앉아 스탠바이를 하고 있겠지. 이건 마치 코타로를 코 앞에 두고 코타로를 덕질 하는 시호 의 모습..? 가끔 코타로의 지명수배서를 뜯어오는 시호지만 이렇게 공식에서 귀여운걸 내주면.. 코타로 인형에 둘러싸이고 싶어지잖아. 물론 저는 2개씩 사버려서 진짜로 둘러싸일지도
반대로 시호의 인형이 나온다면, 코타로가 가장 먼저 구매할 것 같아요. 이런거에 돈 쓰면 낭비라나 차라리 눈 앞에 있는 본인을 껴안으라고 했던 코타로지만 정작 시호 굿즈가 나오면 아닌척 쑥쓰럽게 보관해놓을 사람이네요. 이 모습이 귀여운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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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 좋아했냐는 질문에 이미 답은 정해져있는 걸요.. 먼저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것도, 좋아하게 된 것도 전부 시호에요. 그야 당시에는 코타로가 이미 마음에 품은 사람은 따로 있었고 무엇보다 코타로에게 마음을 전한다 한들 코타로 눈에 담긴 것은 시호 뿐만 아니라 이 나라 전체를 담겨져 있었기 때문에 시호는 제대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지 못했어요. 물론 시호도 처음에는 동경의 마음이였지만 어느새인가 다른 양이지사들하고 다르다는걸 깨달았어요. 아주 긴 시간이지만 눈치없는 덕분에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요. 엘리가 없었더라면 아마 눈치채지 못했들지도.. “그 사람이 가는 길을 가고싶은 건지,그 사람 곁에 있고싶은건지.” 라는 말이 콕 박혀서 생각할 시간도 없이 코타로 옆에 서고싶다는 욕심이 바로 코타로를 생각나게 했죠. 엘리자베스에게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곧장 코타로에게 뛰어갔지만 코타로는 시호를 보고있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그 사람이 가는 길이 외롭지 않게 한 발자국 뒤에서라도 가고싶은 마음 하나로 꾹꾹 눌러담았아요. 그리고 코타로도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는걸 깨닫고는 포기할 때쯤 그제사야 서서히 시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저신이 가는길이 나락이라도 끝까지 가줄 사람은 시호라고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시호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상태여도 자신의 마음은 곧 약점이기에 꺼내어 보이면 안 되는 그런 마음이였기 때문에 시호와 같이 깊은 곳으로 숨겼어요. 아직 다 하지 못한 신념이 남아있었으니까요. 이런 답답한 두 사람은 역시나 긴토키 덕분에 놓지 못할 마음이라고 생각해서 결국 숨겨두었던 마음을 서로에게 꺼내어요. 숨 끝까지 차올랐던 마음을 참는게 얼마나 어려웠는지. 몇번이나 외치고 싶었던 그 말을 겨우겨우 꺼내어 울부짖는 시호에요. 그리고 코타로는 그에 말에 응해주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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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로의 인간관계를 전부 좋아하는데 그중에서 쇼군과의 관계도 너무 좋아해.
원하는 것은 같으나 방식이 달라서 결국 적인 관계. 비록 적이지만 서로를 인식하고 결국 적 본거지까지 들어가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그자가 어떤자인지, 어떤 방식을 이용하고 있는지 까지 파악하기 위해 서로를 속이고 연기 했다는 것까지. 보통 말을 길게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원하는 바, 말하는 것을 알아듣는건 오랜 유대감에서 나오는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둘은 그런 것도 없이 원하는게 같다라는 이유로 서로를 꿰뚫어 보고 있는 느낌이야. 감히 시호도 이 둘 사이를 끼어둘 수 없으며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남들보다 위에 있는 사람으로서 서로를 인식하는게 좋아.. 쇼군이 죽고도 코타로는 방향을 잃지 않았고 그만의 방식으로 나라를 바꿨어. 그리고 여동생인 소요가 코타로를 바라보며 “저 사람은 잊지 않았어.” 라고 시게시게를 생각해낸 것도 두 사람이 비슷한 기운을 가졌다고 생각해. 만약 반대로 코타로가 죽고 쇼군이 나라를 이끌어 갔더라도 방식은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겠지. 그도 지금의 썪어빠진 정부를 갈아엎고 내각제를 새로 수립하며 그 기반을 다져갔겠지. 코타로와 달리 쇼군은 명색에 최고 권력자였으니까 국민들도 더 지지했을지도 몰라. 그렇게 말하니까 정부를 탈취하고 민심까지 한 번에 얻어낸 코타로가 더 더욱 대단하다고 느껴지는데?
그래도 역시 코타로에게 있어 가장 질긴 연은 나야만 하니까. ( ˘ 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