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썰백업
story

(1) 22. 3/7

코타로가 툇마루에 앉아 서책을 읽곤 하는데 시호가 장난끼가 발동해서 살금살금 다가갔을거야. 책에 집중하고 있는 코타로지만 인기척을 눈치챘겠지. 시호가 코타로 뒤에서 눈을 가리고 “누구게요~?” 라고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을거야. 코타로는 알면서 뜸을 들이다 말했지. “… 자네인가.” “자네가 누군데요?” “세상에 단 한 사람뿐인 나의 여인이지.” 코타로는 본인의 눈을 가린 시호의 손을 잡고는 고개를 돌렸을거야. “치, 재미없어. 알면서 그런거죠.” 재미없다며 툴툴 거리지만 귀끝은 붉어진게 부끄러웠던거지. 그 모습에 코타로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을거야. “전 재미없는데코타로는 뭐가 재미있다고..” “나야 자네와 함께하는 시간 전부 즐겁다네.” “또..! 입에 발린 소리만.” 갑자기 훅 들어오는 코타로에 시호는 완전히 얼굴이 빨개졌어. 코타로를 밀어내며 고개를 돌렸지. 코타로는 또 혼자 빵 터지고는 시호의 손을 살포시 잡았을 거야. “입에 발린 소리는 아니네.” “.. 몰라요.” 지긋이 본인을 바라보는 코타로에 졌다는 듯이 폭 안겼을거야. “코타로가 책만 바라보니까요.” “그럼 자네와 놀아달라 어리광을 부린게로군.” “그러게 애인을 쓸쓸하게 두래요?” “이런.. 삐진건가?” “안 삐졌어요.” 투닥 거리면서 또 다시 책을 보는 코타로를 가만히 바라보다시호는 그대로 잠들었을 것 같아. “남말한 처지인가..” 작게 중얼거리더니 제 무릎에 잠든 시호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넘겨줬을 것 같아.

 

(2) 22. 3/7

진선조에서 시호는 카츠라의 개, 또는 조금 오글거리게 카츠라의 그림자 라고 불렸을 거야. 매번 코타로를 따라다니며 그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거나 더한 행동에 앞장서서 행동했으니까. 시호는 그 별명을 질색했을 것 같아. 진선조들이 멋대로 지은 별명에 유치하고 관심 없다고 했겠지. 그런데 히지카타는 시호를 카츠라의 개ㅅ끼 라고 했을 것 같아. ㅋㅋㅋㅋ 워낙 상성이 안 좋은 두 사람인데 이걸로 더 으르렁 거렸겠지. 막부의 개 vs 카츠라의 개. 히지카타와 시호가 마요네즈 vs 당분 으로 왁왁 거리며 싸울 때 다른 대원들은 팝콘을 먹을 것 같아. 히지카타는 시호를 애송이라고 보지만 시호는 마요라를 끔찍해 하며 무시하지. 미운정도 없는 정이지만 서로에 실력은 잘 알고 있을 것 같아. 코타로와 마찬 가지로 오래 쫓고 쫓기는 관계였으니까. Ps. 시호가 좋아하는 별명은 양이지사의 떠오르는 샛별!

 

(3) 22. 3/9

의외인 점이 양이지사 자금 관리는 시호가 관리하고 있는데 털털한 성격과 다르게 이런 분류는 엄청 꼼꼼한 편이에요. 그리고 의외로 적성에 맞아서 코타로가 가장 믿고 신뢰하는 사람중 완전 딱이였죠. 다른 서류들도 한 눈에 정리도 잘 하는 편이여서 2년후 총리대신이 된 코타로의 보좌관이자 경호원을 맡고있어요. 코타로가 사람들 머리 위에 서기위해 태어났다면 시호는 사람을 보좌하는데 뛰어나서 코타로와 상성이 엄청 좋은 편이에요. 게다가 개그코드도 맞고.. 쿵하면 짝하는? 역시 운명인거지..

 

(4) 22. 3/10

코타로가 섬세한 사람이라는게 너무 좋다. 다르게 말하면 섬세하기 보다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거겠지만. 코타로는 눈치도 빨라서 시호의 기분이 어떤지 다 알 것 같아. 시호가 감정표현에 솔직한 편이라 표정이라던가 행동에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만 남들과 똑같은감정은 아니니까. 반대로 코타로는 감정을 잘 다루기에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기 힘들 것 같은데 시호만큼은 알아줬으면 좋겠어. 시호는 눈치가 없지만 시호의 시선은 항상 코타로만을 바라보니 그 누구보다 잘 알게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해 잘 아는거지. 가령 선한 거짓말이라도 이 사람이 날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구나 라고 눈치채는거지. 즐쇼의 이런 감정 너무 좋아해. 둘 다 너무 다정한 사람인 것이.

 

(5) 22. 3/10

커플 연성 소재 한마디. 츠라시호, "밥 잘 먹기. 잠 잘 자기. 다른 사람 사랑하기. 예쁜 아기 낳기. 내가 없어도, 그렇게 평범하고 찬란한 삶 살기."... 어찌보면 당연한 삶 같지만 코타로와 시호에게는 먼 꿈일지도 모르는 말인 것 같아요. 그래서 혹시나.. 둘 중 하나가 먼저 죽는다면 당연한 말임에도 평범한 삶을 살아가라고 하지 않을까 싶어요. 시호보다는 항상 코타로가 더 위험한 자리니까 갑작스럽게 코타로의 죽음이 찾아온다면 어떨까 강하고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탑, 코타로가 쓰러지자 다른 지사들은 허둥댔을거야. 말도 안 되는 일이지. 도망의 코타로라고 불리며 항상 뒷모습만 보였던 자가 저 여자 하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건. 시호는 울부짖으며 코타로를 부축했지. 점점 축축하게 젖어드는 피를 보고서 시호는눈물이 차오르는걸 꾹 참았지. 코타로가 평소처럼 대수롭지 않은 상처라고 말해주길 기다리듯이. 상처를 막겠다고 제 소매를 찢어 지혈을 해보지만 점점 붉어지는건 막을 수 없었을거야. 코타로는 의식이 멀어가는 와중에도 시호에게 다정한 웃음을 보였지. “코타로 아니잖아요.. 그런 표정 짓지마요. 그거 사망플래그라구요..” 결국 한 방울 툭 떨어진 시호의 눈물은 코타로 얼굴에 흘러 떨어졌을거야. 마치 그가 눈물을 흘린 것처럼. “ㅂ.. 밥 잘먹고, 잠 잘 자고…. 나보다 더 나쁜 남자 만나지 말게나.” “코타로가 제일 나빠요…” “하하, 모자란 사내라.. 미안하네.그래도.. 그런 평범하고 찬란한 삶을 살아주게. 에도의 여명에서.. 기다.. 리..겠ㄴ..” 끝말을 흐리고서는 코타로는 처점을 잃은 눈을 감았을거야. 시호는 아니라며 울부젖었고 다른 대원들이 대피해야 한다고 했지. 시호는 이대로 코타로의 시신까지 두고간다면 천인들과 막부가 어떻게 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시신을 회수해 가려고 했지. 하지만 시호 스스로 대피하기도 벅찬 상황에서 코타로의 시신까지 수습해가기는 힘들었을거야. 시호는 오직 그 생각 하나로 제 몸이 어떤지도 모른채 코타로의 시신을 들고 도망쳤지. 터벅.. 터벅.. 털썩. 힘 없이 걷던 시호는 얼마 안 가 그대로 고꾸라졌을거야.점점 의식을 잃어가는 시호는 더듬더듬 거리며 코타로를 찾아 꼬옥 껴안았을거야. 이제는 그 솔직하던 심장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코타로의 시신을 훼손하지 못하게 껴안은채 코타로의 곁에서 눈을 감았지. 에도의 여명에서 봐요.. 라고 작게 중얼거린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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